EMA, HIV 감염 예방요법 1차치료제로 권고
#에이즈 복합제의 주요 백본(backbone)으로서 국내 에이즈 치료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트루바다'가 영역확대를 노린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에이즈 예방치료제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먹으면서 에이즈를 예방하는 시대'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달 22일자로 에이즈 고위험 성인 환자에게 HIV-1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PrEP(Pre-exposure prophylaxis) 1차치료제로 권고한다고 공표했다.
Prep이란 경구용 HIV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단계에서 미리 차단한다는 개념이다. 엠트리시타빈 200mg과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 300mg으로 이뤄진 이 약을 복약지도에 따라 하루 1번 꾸준히 복용할 경우, 성관계를 통한 HIV-1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공식성명을 통해 "트루바다가 콘돔과 함께 HIV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예방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HIV뿐 아니라 성병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는 트루바다를 #PrEP 요법로 사용했을 때 HIV-1 감염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는 2개의 주요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10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2010;363:2587-2599)에 발표된 iPrEx 연구에 따르면, HIV 혈청반응 음성(seronegative)으로 확인된 남성 또는 트렌스젠더 여성이 HIV 감염 고위험군과 성관계를 한 뒤 최대 2.8년간(중앙값 1.2년) 추적했을 때 트루바다 복용군의 HIV 감염률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Partners PrEP 연구(NEJM 2012;367:399-410)에서는 HIV 양성인 남성과 여성을 이성파트너로 둔 이들에게 트루바다를 복용하도록 했을 때 감염 위험이 75%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두 연구 모두 복약순응도가 좋을수록 HIV 감염 예방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보고돼 처방규정을 따르는 것이 중요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기간 중 보고된 이상반응은 설사, 메스커움, 피로감, 두통, 현기증 등으로 트루바다를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을 때 나타난 증상들과 유사했다.
한편 트루바다는 2006년 유럽연합(EU)으로부터 HIV-1 감염된 성인 환자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와 병용하도록 치료용도로 허가됐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2012년 7월 에이즈 예방치료제로 최초 승인을 받았다.
다만 미국에서는 한달 평균 1200달러(한화 136만원)라는 가격부담이 트루바다 예방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유럽에서의 영향도 두고 봐야 할 듯하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