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의 항혈소판제제 '#에피언트(프라수그렐염산염)'가 오는 28일 PMS가 만료되지만, 제네릭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에피언트는 지난 2013년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개발에 허들이 없는 상황임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좀처럼 움직임이 없다.
에피언트 작년 매출액은 26억원(IMS 기준)으로 높진 않지만, 차세대 플라빅스로 불리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약물이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개발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당장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피언트는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다음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사용된다.
이를 통해 스텐트 혈전증을 포함한 혈전성 심혈관 증상(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 발생율을 감소하는 적응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에서만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적응증이 특화돼 있다보니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신뢰도 확고한 편이다.
일반 병원이나 의원에서 강점을 보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진입이 어려운 종병 사용 약물을 굳이 개발단계부터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어렵게 종병에 진입한다해도 해당 의사가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미 국내 제약사들은 종병 특화 약물을 개발했다가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에피언트가 특화된 적응증으로 종병 사용이 높다보니 국내 제약사들이 아예 제네릭 개발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최근 리베이트 단속도 엄격한데다 제네릭으로는 이렇다할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어려워 전처럼 '묻지마 제네릭' 개발을 하는 제약사는 없다"고 말했다.
에피언트는 최근 다이이찌산쿄가 릴리로부터 허가권을 양수받아 단독으로 국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