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650억원, 비급여 약물 중 최대...의료진 공략이 실적 좌우할 듯
블록버스터 금연치료제 챔픽스(바레니클린타르타르산염)의 염변경 제품들이 무더기로 허가를 받았다.
챔픽스 염변경약물은 물질특허를 회피해 오는 11월 출시가 가능한만큼 국내 제약사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챔픽스 염변경 약물 23품목을 품목허가 승인했다. 이들 품목은 챔픽스의 타르타르산염이 아닌 살리실산염으로 바꿔 개발됐다.
품목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보령제약, 한국프라임제약, 유니메드제약, 하나제약, 종근당, 한국파비스제약, 일동제약, 삼진제약, 제일약품, 한국맥널티, 씨트리 등 11개사다.
챔픽스는 작년한해 649억원(출처:아이큐비아)의 유통판매액을 기록한 대표적 금연치료제이다. 비급여약물이지만, 정부가 2015년부터 챔픽스를 사용하는 금연 참여자에게 약값을 지원하면서 사용량이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2주 금연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환자에 한해 챔픽스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다만 1~2회차에는 본인부담 20%가 발생하는데, 이 역시 12주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다시 돌려준다.
비급여약물은 소비자가 약값에 민감하기 때문에 저가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가 그렇다. 팔팔(한미약품)과 센돔(종근당) 등 제네릭약물이 약가경쟁력을 무기로 오리지널 비아그라, 시알리스를 추월하고 있다. 특히 팔팔은 작년 200억원의 유통판매액으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에 올라있다.
다만 금연치료제는 정부가 약값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판매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가격보다는 의료진 선택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의료진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허소송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후발주자들에게는 부담 요소다. 하지만 오랜만에 비급여 블록버스터 시장의 조기 출시 기회를 잡은만큼 국내 후발주자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