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실적 분석…대형제약, 연구개발 투자 지속 수익성 악화 뚜렷
상장 제약회사들이 외형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제약의 R&D 투자비용 확대에 따른 이익률 하락이 전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상장 제약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연결 재무제표)를 토대로 2018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매출액은 소폭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9개 제약사의 매출액 성장률은 5.1%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10.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7% 감소했다.
대형 제약사들의 성적표도 69개 제약사 평균과 비슷했다. 특히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이 매출액은 한자리수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두자리수 감소하며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형제약사의 R&D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원가절감과 지출감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렸던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보령제약, 한독은 사정이 한층 나아졌다.
특히 한독은 영업이익은 965.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9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69개 상장제약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실적(연결 재무제표 우선, 백만원, %, *현대약품은 11월 결산법인이며, 나머지는 모두 12월 결산법인)
동화약품과 부광약품은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동화는 3분기누적 매출액 23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했으며, 부광약품도 1520억원으로 36.8% 성장했다. 동화는 플라빅스 등 도입약 외형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광은 표적항암제 후보 '리보세라닙' 권리를 HLB생명과학에 양도하면서 받은 400억원이 매출에 반영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부광은 영업이익도 348억원으로 407.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안트로젠 지분 매각에 힘입어 1499억원을 기록, 무려 1284.9% 늘었다.
한편 3분기만에 1조원을 넘긴 유한양행을 비롯해 녹십자, 광동제약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조원 매출 달성이 충분해 보인다.
대웅제약도 3분기누적 7590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목표대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