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4-이무기4

회관 한켠, 나의 동굴을 기웃거리는 추종자들이 있어요. 곰과 여우에요.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추종하며 나처럼 되고 싶어해요. 권력의 단맛, 돈의 맛을 나와 향유하고 싶어하는 족속이에요. 그러다보니 이들 역시 명예도, 부끄러움도, 원칙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어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처럼 행동해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에요. 나는 언제든지 이들을 갈아치울 수 있지만, 이들은 나와 운명의 배를 같이 탔다고 착각하고 있어요. 난 언제든지 내가 불리해지면 이들을 재물로 삼을 거예요. 지금은 이들을 이용해요. 나를 적폐라고 하는 녀석들을 견제하고 괴롭히는데 활용해요. 동굴 안에서 "합리"라는 말은 개그예요. 까라면 까는 거예요. 곰 밑에 있는 미어켓, 토끼와 햄스터, 너구리, 족제비 등을 통해 탐문한 정보를 동굴에서 풀어놓아요. 나를 적폐, 순시리라고 하는 녀석들의 정보 말이에요. 정말 재미져요. 참으로 충직한 곰과 여우에요. 난 또아리를 틀고 비늘을 만지작거리며 혀를 낼름거려요. 냄새를 맡아요. 녀석들에게서, 동굴안 나에게서 역한 냄새가 나요.

그리고 규정 위반자 아니여요.의사 기자가 약사회를 걸고 넘어진 소송이랍니다.걱정 마세요.규정 위반자들은 호위 호식하고 있지만요

다 규정위반자들인데 누굴 뽑으란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