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원료처 경쟁입찰 통해 변경…제품명은 그대로
▲펩트론과 대웅제약이 공동개발해 국내 판매하고 있는 전립선암치료제 <루피어 데포>
대웅제약이 펩트론과 체결한 '루피어' 계약이 만료됐지만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루푸로렐린 함유 서방형 주사제 '루피어'는 약효지속성 전립선암치료제로, 대웅제약은 지난 2003년 펩트론과 15년 동안 기술이전 및 원료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일 펩트론은 "양사의 계약이 9일자로 만료됐다"며 "약효지속성 전립선암 치료제의 국내 및 해외 사업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회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펩트론은 대웅제약으로부터 받는 제품판매에 대한 로열티 및 원료공급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7년 펩트론이 대웅제약으로부터 받는 로열티 및 원료공급 따른 매출액은 15억7194만원이었다.
펩트론은 대웅제약과 계약 당시 순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고 해외기술이전 시 50%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PPL사가 제조한 원료를 수입해 대웅제약에 독점공급해 왔다.
루피어는 대웅제약이 펩트론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2005년부터 생산, 판매해왔으며 지금은 루프로렐린 제제 오리지널의약품인 다케다의 '루프린'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누적 판매액은 루프린이 199억원, 루피어 데포가 17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펩트론과 계약 만료로 인한 원료공급 건은 공정쟁쟁을 통해 새로운 회사를 지정해 충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루피어의 원료 제조처는 "미국 PPL사로, 펩트론이 독점 수입해 공급해 왔다. 하지만 다른 수입사들이 허여서를 받아 공급할 수도 있어 펩트론을 포함해 모든 수입사를 대상으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측은 그러면서 "직접 원료 수입허가를 획득하는 방법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료가 동일해 현재 허가권을 유지할 수 있어 제품명이나 허가권 변경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대웅제약과 계약이 만료된 펩트론은 "사업권을 회수한만큼 국내 및 해외 판권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송 GMP 주사제 신공장에서 생산해 라이센싱 파트너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수익구조를 변경할 계획이라며 추후 라이센싱 계약 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루프로렐린 제제 시장은 대웅제약과 다케다, 동국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