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를 둘러싼 올 한 해에는 각종 사건·사고가 종(縱)을 이루며 꼬리를 물었다.
발사르탄 원료약 파동 사건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논란 등 제약계 파장은 제도의 사각지대를 들춰내 후속 파고를 예고했다. 반면, 유한양행 표적항암제의 조 단위 기술수출 쾌거 등 국내 제약산업의 연이은 수출로 국내 제약산업의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데일리팜은 2018년 약업계를 뜨겁게 달군 10가지 이슈를 꼽았다. [편집자주]
갤포스와 스멕타를 편의점 안전상비약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약사사회의 강한 반발과 의약품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비약 품목 확대는 일단 유보됐다.
복지부는 지난 8월 8일 6차 안전상비약 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산제 겔포스와 지사제 스멕타의 품목 추가 여부를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앞서 약사회는 38도의 불볕더위 속에서 7.29 청계광장 집회를 열고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결사 반대를 외쳤다.
이날 서울은 최고온도 37도, 체감온도 39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이었지만 약사 3300여명(대한약사회 추산)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정부 정책을 성토했다.
약사회는 편의점 판매약 부작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71%가 넘는 편의점이 약사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편의점 판매약 품목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은 국민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약사회의 품목확대 저지 명분이었다.
복지부는 내년 7차 '안전상비약 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아직 날짜조차 잡지 못했다.
복지부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절차적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전문가 자문단 회의까지 거치기로 한 만큼 시간을 갖고 논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내년 3월 새롭게 출범하는 000 약사회 집행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조찬휘 집행부가 유보는 시켜 놓았지만 아직 뇌관이 살아있는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강신국 기자(ksk@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