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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성장률'...중국 매력에 빠진 국내 제약
기사입력 : 19.01.10 0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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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삼성바이오에피스·메디톡스 등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 진출속도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2위 중국 의약품 시장진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의약품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낮으면서도 14억 인구에 기반한 시장규모가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메디톡스, 휴젤과 같은 보툴리눔독소 업체들의 수출 사례부터 현지 제약사를 활용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진출, 기술수출 계약체결에 이르기까지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8일 GC녹십자는 중국 캔브리지(CANBridge Pharmaceuticals)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서 헌터라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캠브리지가 가져가는 조건이다.

헌터증후군은 이두로네이트 2-설파타제(IDS)와 같은 뮤코다당 분해효소 결핍으로 인해 뮤코다당류가 축적돼 나타나는 유전질환이다. 근골격계 이상, 지능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녹십자는 혈액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샤이어의 엘라프로제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헌터라제'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엘라프라제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독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내 희귀질환 분야 선두주자로 알려진 캔브리지와의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 헌터증후군 환자들의 삶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캔브리지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헌터라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진출 소식을 알렸다. 중국 바이오제약사 '3S바이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계약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베바시주맙)' 등 자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일부 판권을 3S바이오에 위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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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임상과 허가, 상업화는 양사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판권 위임에 대한 선수금과 로열티 등을 3S바이오로부터 지급받게 된다.

보툴리눔독소 업체들은 일찌감치 중국 의약품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가짜 보툴리눔 톡신 유통사태로 수출물량 타격이 커지면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5년 중국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조인트 벤처 '메디블룸차이나'를 설립하면서 현지 유통망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메디톡신'의 3상임상을 마치고, 중국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생물의약품 허가(BLA)를 신청한 상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7일부터(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전략을 직접 소개한다고 알려졌다.

경쟁사인 휴젤도 당초 예상보다 미국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중화권 국가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말 대만에서 '보툴렉스' 허가를 받았고, 중국에서도 3상임상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CFDA에 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2020년경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중국진출에 주력하는 배경은 중국 제약바이오시장이 갖는 잠재력과 관련이 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제약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시차이나(Healthy China 2020)는 중국의 60대 이상 고령층이 2020년 2억900만명에서 2050년 4억9000만명(2050년)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2017년부턴 헬스케어 비용도 급증하는 추세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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