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약, 명인제약에 가격인상 불만 제기
"인상폭 너무 커 소비자 항의 잇따라...적극 대응하겠다"
우후죽순 오르는 일반의약품 공급가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일선 분회가 제약사를 상대로 과도한 가격 인상에 대한 약국 불만을 전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 눈길을 끈다.
서울 성동구약사회(회장 김영희)는 17일 약사회관에서 명인제약 관계자와 만나 '이가탄F' 가격인상이 과도해 약국 현장에서 소비자와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약사회 관계자는 ▲이가탄F 인상률이 너무 높아 소비자 항의가 쇄도 ▲생산원가 인상 만으로 20% 가까운 인상률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 ▲가격 인상과 소비자 저항에 대한 회사의 대안 ▲제품 업그레이드 없이 가격만을 인상한 이유 ▲약국의 소비자 대응 방안부재 등의 주제로 명인제약의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반의약품 중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가탄F'는 인상 폭이 높고 특히 노인 층이 주로 복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 저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희 성동구약사회장은 "회원 약국에서 이가탄F 판매가를 두고 소비자 항의를 받았다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일부 약국은 들어오는 가격 할인가 등을 반영했을 때 소비자가를 7000~8000원 인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가격을 올리면 약국은 제품을 판매하기 너무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 성동구약 임원 약국을 중심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가탄F 인상률은 보도된 수준을 웃돈다. 명인제약이 공지한 인상 가격과 비교해 인상 전 실제 공급가는 공문보다 낮았고, 인상 후 공급가는 공문보다 훨씬 높다.
약국 입장에서는 공급가가 전보다 수천 원 오른 셈이고, 소비자가격을 1만원 가까이 올려야 하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구약사회는 명인제약 관계자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올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제약사 면담 후 분회 임원들과 이 사안을 논의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후 상급약사회에 보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7407057@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