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토픽] 스펙트럼, 포지오티닙 ZENITH20 연구 진행상황 발표
EGFR·HER2 엑손 20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 평가..."4분기 코호트1 분석 결과 발표"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이 개발진척을 나타냈다. 특정 돌연변이가 발생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환자 대상으로 진행 중인 ZENITH20 2상임상의 2번째 코호트가 환자등록을 마치면서 상업화 목표에 한걸음 다가갔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pan-HER2 항암제다. 스펙트럼은 엑손 20 삽입 변이가 발생한 고형암 치료제로서 포지오티닙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엑손 20 변이에 효력을 나타내는 EGFR 표적항암제가 없다는 점에서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각)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즈(Spectrum Pharmaceuticals)는 포지오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 중인 ZENITH20 연구의 2번째 코호트가 피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했던 비소세포폐암 환자 87명을 채우면서 2020년 중반경 코호트2에 대한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초 피험자 등록을 마친 코호트1 분석 결과는 4분기 발표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ZENITH20 연구에서 포지오티닙 투여군은 4개 코호트로 구성된다(자료: 클리니컬트라이얼즈)
ZENITH20 연구는 총 4개의 코호트로 구성된다. EGFR 또는 HER2 엑손 20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과거 치료 여부에 따라 구분한 다음 환자군별로 포지오티닙의 투여반응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코호트 1과 2는 과거 치료 전력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코호트 3과 4는 치료 전력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이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경우는 코호트1, HER2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경우가 코호트 2로 세분화된다.
코호트1 분석 결과는 올해 4분기 발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앞서 스펙트럼은 ZENITH20 연구의 코호트1 환자등록을 지난 1월 마감했다고 밝혔다. 일차유효성평가변수는 객관적반응률(ORR)이다. 분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에 대한 2차 이상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업계는 코호트3과 4에 대한 분석 결과에 관심이 높다.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또는 HER2 엑손 20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제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파이프라인 가치가 더욱 상승하리란 기대감에서다.
▲포지오티닙 2상임상 중간분석 결과(자료: 스펙트럼, WCLC 2018 발표데이터)
포지오티닙은 EGFR 유전자의 엑손(exon) 20번에 DNA 염기서열이 추가되어 발생되는 엑손 20 삽입 변이에 작용하는 표적항암제다. 엑손 20 삽입 변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약 3~7%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는데,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 기존 EGFR 저해제는 치료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면역항암제와 다른 세포독성항암제 반응률도 20% 이하로 낮았다.
스펙트럼은 기술수출 계약 이후 연구과정에서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2개 암종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엑손(exon) 20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고형암 환자로 활용범위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포지오티닙은 임상2상 중간 결과에서 43%의 반응률을 보이면서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의 중국 임상2상을 자체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인에서 EGFR 변이가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는 데 착안한 전략적 선택이다. 지난 4월에는 중국 독자 임상추진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국 임상과 연계한 국내 2상임상을 승인 받았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