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픽스, 작년 97.3%에서 올해 상반기 74.2%
국산 염변경의약품 등장, 약가인하 영향 탓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정부가 지난 2015년 2월부터 시행한 금연치료지원사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챔픽스(바레니클린타르타르산염, 화이자) 의존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부터 국산 염변경의약품이 출시된 영향인데, 특허침해 문제로 염변경의약품이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챔픽스의 의존도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 참여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챔픽스 약가도 인하돼 전체 집행비용은 앞으로도 하락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29일 복지부가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질의에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공통요구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연치료지원사업의 의약품(의약외품 포함) 집행비 가운데 챔픽스는 99억원으로 74.2% 비율을 나타냈다. 챔픽스 외 다른 의약품은 33억원으로 25%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는 챔픽스가 97.3%, 비 챔픽스 2.1% 비율로, 금연치료지원사업에서 챔픽스의 의존도가 높았다.
▲금연치료지원사업 의약품 집행비 현황(보건복지부, 억원, 괄호는 약품비서 차지하는 비중)
지난 2015년 시작한 금연치료지원사업은 12주 짜리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참가자에게 약값을 전액 지원하는 사업이다. 챔픽스는 금연을 치료하는 최신 의약품인데다 마땅한 경쟁약물이 없어 금연치료지원사업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챔픽스 특허를 회피한 국산 염변경의약품들이 나오면서 사업에 쓰일 의약품이 많아졌다. 올해 상반기 챔픽스의 집행비 점유율이 낮아진 것도 염변경의약품 등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챔픽스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법원이 염변경의약품의 특허회피를 불허하는 판결이 나오면서 챔픽스 염변경 제약사들이 제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연사업에서 챔픽스 비중이 다시 높아져도 집행비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연치료지원사업 예산 및 참여자수(억원, 명)
작년 11월 챔픽스 약가 상한액이 1800원에서 1100원으로 인하되면서 금연치료지원사업 예산 자체가 크게 감소했고, 참여자수도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금연치료지원사업 예산은 768억원으로, 작년 1156억원에 비해 338억원이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금연치료지원사업 참여자 수는 15만4964명으로, 작년(29만6020명)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는 무려 40만8097명이 참여했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