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접종 건수, 지난해 상반기 4035건...올해 1만3462건으로 234% 증가
BCG 백신 접종률,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MMR 백신도 35% 감소
IPV(소아마비) 백신도 10만1225건에서 6만9999건으로 31% 줄어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NIP) 내 독감 백신 접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이유로 다른 필수 예방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떨어져 문제로 지적된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20년 1~6월 NIP 접종건수는 530만537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수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다. 유일하게 접종자가 증가했다. 성인 및 노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035건에서 올해 1만3462건으로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아 독감 백신 접종 건수도 14만4080만건에서 16만6483건으로 16%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흡기계 면역기능 악화를 우려한 환자들이 예방 차원에서 독감 백신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접종률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특히 2019-2020절기 독감의 경우 지난해보다 3개월 빠른 3월 27일 유행주의보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접종자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다른 변화는 지난해 3분기부터 확대된 성인 독감 백신 접종 범위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기존 '만65세 이상'이었던 성인 독감 백신 접종대상에 임신부를 추가한 바 있다.
다만 독감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의 접종률은 대거 하락했다.
BCG(결핵) 백신의 접종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으며, MMR(홍역·이하선염·풍진) 백신도 35% 감소했다. MMR 백신의 지난해 상반기 접종 건수는 55만3875건이었으나 올해는 35만9022건에 그쳤다.
같은기간 IPV(소아마비) 백신도 10만1225건에서 6만9999건으로 31% 줄었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도 17% 감소하면서 접종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서 특히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으로 코로나19 사태 속 중환자실 이용률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접종 가능 기관을 민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까지 확대하는 등 폐렴구균 예방접종 강조에 나섰다.
이 외에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제외한 일본뇌염(사백신·생백신), A형간염(HepA), B형 간염, 폐렴구균(PCV) 등 백신 접종률이 전반적으로 모두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2020년 연말에는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홍역 등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유행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필수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