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원외처방실적, 조인스>모티리톤>시네츄라>스티렌투엑스 순
스티렌+스티렌투엑스, 라니티딘 반사효과로 처방액 24%↑
시네츄라, 코로나19 사태로 소청과 환자 감소…처방실적 급감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개발 천연물의약품의 상반기 성적이 크게 엇갈렸다. 동아에스티의 '스티렌투엑스'와 '모티리톤'의 실적이 크게 상승한 반면, 안국약품의 '시네츄라'는 처방액이 급감했다.
SK케미칼의 '조인스'는 여전히 처방실적 1위 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성장세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대원제약을 구원투수로 영입한 GC녹십자의 '신바로' 역시 주춤한 것으로 관찰된다.
▲국내 개발 천연물의약품의 상반기 처방실적 변화(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동아 '모티리톤' 일동과 시너지…실적 두 자릿수 증가
1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주요 천연물의약품 가운데 조인스가 올해 상반기 137억원으로 가장 많은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조인스는 위령선·괄루근·하고초 등 생약성분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치료제다.
다만 조인스는 그간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관찰된다. 조인스의 분기별 처방액은 지난해 2분기 11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3분기 110억원, 4분기 106억원, 올해 1분기 95억원, 2분기 1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조인스의 분기별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조인스에 이어 동아에스티의 모티리톤이 2위에 올랐다. 상반기 137억원이 처방됐다. 지난해 상반기 122억원에서 12%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일동제약과 체결한 코프로모션 계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분기 5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던 모티리톤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0억원대로 실적이 증가했다.
모티리톤은 현호색과 견우자에서 얻은 천연물성분을 약제화한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다. 위 배출 촉진과 같은 소화기능 개선과 위순응장애 개선, 위팽창 과민억제 등에 적응증이 있다.
▲모티리톤의 분기별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동아에스티가 일동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이후로 처방실적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직격탄 '시네츄라'…상반기 처방액 24% '뚝'
안국약품의 아이비엽 성분 진해거담제 시네츄라가 3위를 차지했다. 시네츄라는 하향세가 뚜렷했다. 올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131억원으로, 지난해 173억원보다 24% 감소했다.
2018년 상반기까지 1위를 지키던 시네츄라는 지난해 상반기 조인스에게 1위를 내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모티리톤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올 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 사태의 피해를 직격으로 맞았다는 분석이다.
진해거담제로 쓰이는 이 치료제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주로 처방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방문환자가 급감한 데다, 감기로 대표되는 유행성질환이 평소보다 덜 확산되면서 처방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렌+스티렌투엑스' 라니티딘 반사효과 톡톡
동아에스티의 스티렌투엑스가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0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스티렌투엑스는 스티렌의 용량을 늘려(60mg→90mg) 복용횟수를 줄인(1일 3회→1일 2회) 제품이다.
스티렌투엑스는 스티렌의 처방 감소분을 상당부분 만회하고 있다. 스티렌의 경우 상반기 45억원어치가 처방됐다. 지난해 상반기 47억원에 비해 3% 감소했다.
두 제품의 합계 처방액은 이 기간 동안 107억원에서 119억원으로 12% 증가한 것으로 관찰된다.
스티렌투엑스와 제네릭 품목의 동반 성장은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말 항궤양제 라니티딘 성분 전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초과 검출을 이유로 사실상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
애엽 성분 의약품은 위산과다·속쓰림·위십이지장궤양·역류성식도염 등에 사용되는 라니티딘과 처방영역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부 위염치료 영역에선 활발하게 처방 대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렌과 스티렌투엑스의 분기별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라니티딘 사태 이후 2019년 4분기부터 반사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의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는 상반기 59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전년(58억원)보다 2% 증가했다.
다만, 대원제약이 영업에 가세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신바로의 분기별 실적을 보면, 대원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2018년 12월)한 이후 ▲2019년 1분기 28억원 ▲2분기 30억원 ▲3분기 30억원 ▲4분기 29억원 ▲2020년 1분기 28억원 ▲2분기 30억원 등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분기별 평균 처방실적은 30억원으로, 공동판매 계약 체결 전후가 거의 비슷하다.
피엠지제약의 레일라는 상반기 5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9억원에 비해 15% 감소했다. 레일라의 경우 2018년 9월 보험상한가가 411원에서 220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이후 처방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개발 주요 천연물의약품의 반기별 처방실적 변화(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김진구 기자(kjg@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