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0개월째 바이오업종 시총 1위 고수...코스피 3위
셀트리온, 시총 6위...셀트리온헬스케어·SK바이오팜 약진
▲시총 상위 바이오기업 4곳의 시총 변동 추이(단위: 억원, 자료: 한국거래소)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셀트리온과 시총 차이가 12조원 규모로 벌리면서 10개월쨰 바이오 대장주 독주체제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새롭게 상장한 SK바이오팜 가세로 바이오업종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대비 0.6%(5000원) 오른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종가 43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8개월만에 주가가 82.9% 뛰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8% 이상 폭락하며 1700선이 무너졌던 지난 3월 13일 종가 45만6500원보다는 73.9% 상승했다.
이날 셀트리온의 종가는 전 거래일대비 1.3% 내린 30만1000원이다. 지난해 종가 13만1000원대비 66.3%, 3월 13일 종가 17만500원대비해서는 76.5% 올랐다.
21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2조8658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에 랭크 중이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40조6331억원과 12조원 이상 격차를 벌리면서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0월 25일 셀트리온을 제친 이후 10개월 연속 바이오주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코스피 폭락장을 연출한 3월 13일 대비 시가총액이 22조6615억원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분식회계 의혹에 의한 검찰수사 영향 등으로 시총 순위가 12위까지 밀려났지만, 작년 3분기 이후 양호한 실적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탁생산(CMO) 수요가 증가하리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 급등세를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94% 올랐다고 밝힌 데 이어 송도 삼성바이오단지 내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용 4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시총 2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일 장중에는 주가가 81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시총 3위로 다시 밀려났지만, SK하이닉스와 시총차이는 약 1조3700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 시총 순위 30위권 종목 현황(단위: 억원, 자료: 한국거래소)
셀트리온은 지난 3월 13일 시가총액 21조8826억원에서 40조6331억원으로 5개월새 18조7505억원 불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연일 몸값이 상승세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7월 13일 시가총액이 44조원을 넘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총 격차를 4조원 수준으로 좁혔다. 하지만 이후 증가규모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치지 못하면서 바이오대장주 자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LG화학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근 증시 주도주로 떠오른 BBIG7(LG화학·삼성SDI·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카카오·NAVER·엔씨소프트)으로 분류되면서 국내 증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추세다. 21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증시 전체 종목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2%와 2.17%에 달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2개 종목을 바이오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30위권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SK바이오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이 지난 3월 13일 9조2846억원에서 이날 15조1608억원으로 5개월새 5조8762억원 늘었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 가운데 시총 순위 1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팜은 21일 시총 12조7259억원으로 전체 순위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첫날 시총 9조9458억원의 기록을 세웠고, 한달 반만에 시총규모를 2조7801억원 확대하면서 바이오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