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서울대·유학파 54세 남성'...제약사 임원 평균 스펙
기사입력 : 20.10.19 06:10:55
4
플친추가
[DP스페셜] 제약·바이오 임원 보고서①30대 기업 출신 학교

매출 상위 30개 제약·바이오기업 등기·미등기임원 615명 전수조사

유학파 15%...국내 대학은 SKY대학·성균관대·중앙대 최다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1966년생 말띠, 올해 나이 54세 남성, 서울대 졸업, 해외 유학 경력.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 임원의 평균 스펙이다.

데일리팜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작년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사에서 근무하는 등기 및 미등기 임원 615명(비상근 제외)을 전수조사했다.

이들 기업에 재직 중인 전체 임직원수는 남녀를 통틀어 3만4703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수 대비 임원 비중은 1.8%에 그쳤다. 확률상 100명 중 2명만이 임원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제약·바이오업계 상위 2%를 차지하고 있는 임원들에겐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이들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출생년도를 공개한 등기 및 미등기임원 572명의 평균 연령은 만 54세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기업 임원 중 남성의 비율이 90%에 육박했다.

임원들의 최종 학력을 살펴보면 해외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친 유학파가 15.1%(81명)를 차지했다. 제약바이오기업에 근무하는 임원 7명 중 1명은 해외에서 학위를 딴 인재라는 의미다. 매출 상위 30개사의 등기 및 미등기임원 615명 가운데 학력 정보를 공개한 538명의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에 근무중인 임원은 평균 나이 54세로 서울대를 졸업했거나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남성이 많았다. (이미지: 최서연 약사)


국내 대학이 최종학력으로 기재된 임원은 455명(84.6%), 고졸 출신 임원은 2명(0.4%)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학 중에선 서울대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538명 중 66명(12.3%)이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서울대 출신 66명은 대원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보령제약, 종근당, JW생명과학, 경보제약,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휴젤, 녹십자, 대웅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일동제약, 하나제약, 휴온스,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영진약품, 유나이티드제약, 제일약품 등 25개사에서 임원자리에 올랐다.

성균관대 출신 임원이 32명(5.9%)으로 서울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고려대 27명(5.0%)와 중앙대 24명(4.6%), 연세대 23명(4.3%) 순이었다. 이들 5개 대학을 최종 학력으로 기재한 임원이 173명(32.2%)이다. 이른바 SKY대학 또는 중앙대, 성균관대 출신이 제약·바이오기업 임원 세 자리 중 하나를 꿰찼다는 의미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출신 임원 중에선 약학대학 전공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균관대 출신 임원 32명 중 18명(56.3%)이 약학대학에서 학부과정을 지냈거나 대학원에서 약학 관련 석사 또는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중앙대는 전체 25명 중 16명(64.0%)이 약학 관련 전공 소지자다. 의과대학을 졸업했거나 생물학, 화학 등 제약·바이오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전공자도 많았다.

그 밖에 경희대(21명)와 충북대(19명), 한양대(17명), 인하대(16명), 서강대(12명), 단국대(11명), 동국대(10명), 아주대(10명) 등이 10명 이상의 임원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약학대학을 보유한 충남대 출신 임원은 9명, 카이스트 출신 임원은 8명이었다.

감리교신대, 경일대, 고신대, 관동대, 광주과학기술원, 광주대, 국국간호사관학교, 군산대, 목원대, 대전대, 배재대, 부경대, 서울시립대, 신흥대, 안동대, 안양대, 용인대, 우석대, 울산대, 전주대, 조선대, 중부대, 한국방송통신대, 해군사관학교, 호남대 등 각 1명씩의 임원을 배출한 25개 대학은 기타로 분류했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등기 및 미등기임원의 최종학력 분포(단위: 명, 자료: 반기보고서)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 구분없이 최종학력으로만 살펴보면 학부만 마친 경우보다 대학원 등 추가 교육과정을 이수한 비중이 높았다. 집계대상 538명 중 306명(56.9%)이 경영대학원 또는 석사, 박사학위를 최종학력으로 기재했다.

기업별 특성도 포착된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을 두고 있는 셀트리온그룹은 인하대 출신 임원 비중이 많았다. 인하대 출신 제약·바이오기업 임원 16명 중 셀트리온 재직자가 10명, 셀트리온제약 재직자가 2명이다. 셀트리온은 인하대 출신 임원이 서울대 출신(6명)보다도 많았다.

셀트리온과 더불어 서울대 출신 임원이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는 회사는 대원제약이다. 대원제약은 오너일가인 백승열(61) 부회장과 작년 6월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한 최태홍(63) 사장을 포함해 서울대 출신 6명이 임원직을 맡고 있다. 백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농학박사를 이수했다. 최 사장은 서울대 약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출신 임원의 기업별 분포현황(*최종학력 기준, 단위: 명, 자료: 반기보고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휴젤은 유학파 비중이 높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학력정보를 공개한 등기 및 미등기 임원 21명 중 10명이 유학파다. 휴젤은 학력정보를 공개한 등기 및 미등기 임원 9명 중 5명이 해외에서 MBA 또는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두 회사는 최고경영자(CEO)가 유학파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김태한(63) 대표는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손지훈(56) 휴젤 대표집행위원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쳤다.

이번 집계에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동국제약, 보령제약, JW중외제약, 한독, 휴온스, 대원제약, 일양약품, 동화약품, 삼진제약, 경보제약, 영진약품, 유나이티드제약, 신풍제약, JW생명과학, 셀트리온제약, 휴젤, 삼천당제약, 하나제약, 경동제약 등이 포함됐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등기 및 미등기임원의 출신학교 현황(*최종학력 기준, 단위: 명, 자료: 반기보고서)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
글자크기 설정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 저중에 셀트리온 한미약품 유한양행 빼고 큰의미 부여 말자
    20.10.20 09:29:31
    0 수정 삭제 2 1
  • 학벌기준의 이런 리서치를 하는 회사가 있다니...참으로 안타깝다
    20.10.19 10:32:12
    0 수정 삭제 5 7
  • 라임펀드 옵티머스로 한탕 해먹고, 여자랑 미투하고, 내가 한적 없다 다 저사람 탓이다 라는 거짓말로 인생을 산다
    20.10.19 10:12:47
    0 수정 삭제 6 3
  • 적어도 제약에서는
    20.10.19 10:05:19
    0 수정 삭제 3 0
0/300
 
메일보내기
기사제목 : 서울대·유학파 54세 남성...제약사 임원 평균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