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인터뷰]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장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바이오기업 창업의 꿈을 펼칠 예비 신데렐라를 찾는다.
KIST는 바이오기업 창업 관련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바이오스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바이오스타'는 정부가 출범한 바이오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중 창업유도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바이오기업 창업과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보다 쉽게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장비와 인력을 포함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바이오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바이오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춘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최종 선발인원에게는 3년동안 연구비와 전용 연구공간, 실험장비 외에 연구팀 구성, 특허 사업전략 수립, 전용 펀드와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프로그램 연계, 창업 후 입주공간 제공 등 전주에 걸친 지원이 펼쳐진다. 덤으로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내 연구원·대학교·병원·컨설팅기관의 전문가들을 든든한 창업 도우미로 얻게 된다. 해당 과제로 도출된 지식재산 역시 무상으로 기업에 양도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의 최치호 단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기업에 재직중인 연구자가 아이디어만 갖고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들었다"라며 "공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 단장은 숭실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 KIST에 입사해 20여 년을 기술이전사업화 관련 업무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현재는 외부 창업전문가나 중견기업 등과 혁신기술을 발굴해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VC)와 함께 기획형 창업을 하고, 홍릉 강소특구를 기반으로 성장시키는 업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이오스타' 사업이 벌써 2회차라고 들었다. '바이오스타' 1기 기업들에게 어떤 지원이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바이오스타는 총 6개 바이오기업을 창업하는 데 목표를 둔다. 1회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예비창업기업 3곳이 선정됐다. 3개기업에게는 KIST 채용을 통해 3년간 공동연구책임자 자격이 주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비를 비롯해 20평대 연구공간과 전용 사무공간, 전담 행정인력을 지원했다. 향후 KIST의 자회사인 한국기술벤처재단 입주하게 된다. R&D 결과물인 특허는 창업기업의 소유로 하고 KIST의 보유기술도 출자한 상태다. 3년간 매칭연구팀이 창업을 위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금전적 부분이지 않나?
"그렇다. KIST는 홍릉투자협의체와 홍릉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기술사업전략본부에서는 '바이오스타' 사업을 위해 홍릉펀드와 홍릉투자기관협의체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를 '바이오스타' 1기 기업 2곳에 연계했고, 그 중 1곳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현재 홍릉특구 1, 2호 연구소기업을 만들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홍릉특구 1, 2호 연구소기업에게는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사업기간 동안 기업을 지원하고 정량지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둥지를 떠나서도 일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극복하고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연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바이오스타' 2기 선정 경과는 어느 정도로 진행됐나?
"10월 초 2차공고까지 총 2인을 선정했다. 마지막 1인을 채용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다. 개인이 아닌 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사업이나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기업도 '바이오스타' 지원대상이다. 기존 바이오기업 운영진들에게도 KIST와 협력해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데 이번 사업을 적극 활용하길 권하고 싶다. "
▶'바이오스타' 대상자를 선발하는 데 핵심적인 평가요소가 있을 것 같다. 지원자들을 위한 팁을 살짝 공유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창업자의 비전과 의지,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아이템이 시장의 미충족수요에 해당하는지를 우선 검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보유, KIST 매칭 기술 여부 등을 핵심 평가요소로 보고 있다. 지원 전에 KIST에 사전 면담 등을 요청하면 매칭할 수 있는 연구팀이 있는지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미팅도 주선한다. 이런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예비창업자 외에도 제약바이오기업 종사자나 학생 등 다양한 독자들이 데일리팜 기사를 구독한다.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기업가 정신을 주창한 슘페터는 이런 말을 남겼다. '창업자란 창업의 기회를 잡고, 그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바이오스타'를 통해 KIST와 홍릉강소특구가 구축해 놓은 창업 생태계와 프로그램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3년 후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데일리팜 독자분들께도 도전을 망설이지 말고 좋은 기회를 잡고, 더 좋은 세상을 실현하는 창업기업을 KIST와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권하고 싶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