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사바 3분기 누적 매출 200억→150억원…렌비마는 46억→87억
한미 소라페닙 제네릭 '소라닙' 출격대기…넥사바 하락세 이어질까
▲넥사바(좌)와 렌비마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간암치료제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했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추격자였던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의 매출은 급증했다.
여기에 넥사바의 특허극복에 성공한 한미약품의 '소라닙'이 출격대기 중인 상황으로, 향후 이 시장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넥사바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액은 15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00억원과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반면, 또 다른 간암치료제인 렌비마의 경우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87억원으로 급증했다. 두 치료제의 매출 격차는 1년 새 153억원에서 6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넥사바의 제네릭인 '소라닙'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30일 한미약품의 소라닙을 품목허가했다. 한미약품은 우선판매기간인 내년 7월29일까지 넥사바 제네릭을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다. 넥사바의 매출이 추가로 더 줄어들 여지가 남은 셈이다.
▲간암 1차치료제 넥사바·렌비마의 3분기 누적매출 변화(좌)와 분기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현재 국내에 출시된 간암 1차 치료제는 넥사바와 렌비마뿐이다.
두 약물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임상데이터는 렌비마가 넥사바에 앞선다. 넥사바와 1대1 비교 임상을 진행한 결과, 객관적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사바의 경우 후속약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넥사바 치료에 실패한 경우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와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을 후속약물로 쓸 수 있다.
반면 렌비마는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스티바가나 카보메틱스를 후속약물로 쓸 수 없다. 두 치료제의 경우 적응증도 급여기준도 '넥사바 치료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못 박고 있기 때문이다.
렌비마가 넥사바 발매 10여년 만에 더 나은 데이터를 들고 출시됐음에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역시 '후속약물 부재'로 설명된다.
이에 렌비마 치료실패 환자에게도 스티바가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의료계와 환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지만, 논의는 아직 시작단계다. 만약 렌비마가 후속약물 문제를 해결한다면, 향후 판매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구 기자(kjg@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