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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아라"...제약, 대형 M&A·외부투자 활발
기사입력 : 20.12.31 0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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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R&D 결산]④녹십자·셀트리온 등 대형 M&A 성사

유한·보령·휴온스 등 타법인 투자 활발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올해는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쏟아졌다. 예년에 비해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예년에 비해 부쩍 많았다. 제약사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경쟁적으로 바이오기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녹십자·셀트리온 등 대형 M&A 성사...'새 먹거리 발굴

녹십자그룹이 올해 들어 2건의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녹십자헬스케어가 지난 2월 2088억원을 들여 IT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녹십자헬스케어는 녹십자그룹(GC)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헬스케어와 함께 재무적투자자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유비케어의 지분 52.65%를 취득했다.

유비케어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EMR을 개발한 기업으로, 전국 2만 3900여 곳의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사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전통적 제약사업과 함께 기능의학, 유전자검사, 진단검사, 건강검진 등 예방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는 기존 사업 부문이 유비케어의 사업 역량과 융합돼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7월 5000억원대 규모 자산 매각도 성사시켰다. 지난 7월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에 매각했다. 계약 규모는 총 4억6000만달러로 당시 환율 기준 약 5500억원 규모다.

녹십자홀딩스의 북미 현지법인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의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를 1837억원에 매각하면서 또 다른 미국 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도 같이 넘겼다. GCAM은 GCBT가 지분 74%를 보유한 자회사다.

GCAM은 미국 현지에서 혈장을 공급하는 법인이다. GCBT는 GC가 캐나다에 건설한 혈액분획제제 공장이다. 녹십자그룹은 전사적으로 뛰어든 북미 시장 직접 진출을 포기하면서 핵심 R&D과제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실리를 선택했다.

 ▲2020년 제약업계 주요 M&A 현황(자료: 각사, 금융감독원)


바이오기업들도 대형 M&A 시장에 속속 가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PC, Primary Care) 사업부를 2억7800만달러(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다케다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 판매중인 의약품 18개 제품의 특허·상표·판매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져오는 내용이다.

셀트리온이 인수하는 제품군에는 당뇨치료제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치료제 ‘알보칠’ 등 일반의약품이 포함됐다.

이 계약은 셀트리온의 출범 18년만에 성사한 첫 대형 M&A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설립한 이후 바이오의약품 영역을 주력으로 두드렸다. 설립 초기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 사업을 통해 사업기반을 구축했고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에이치엘비그룹이 메디포럼제약(옛 씨트리)을 인수했다.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의 최대주주 등이 총 166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포럼제약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을 대상으로 18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312만8871주),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57만9710주),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44만5930주) 등을 대상으로 신주 415만4511주를 발행하는 내용이다. 140억원을 투자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7.2%의 지분을 확보하며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최대주주 에이치엘비도 100억원을 투입해 메디포럼제약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사들였다.

바이오기업 비보존은 계열사를 활용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했다. 지난 9월 루미마이크로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지분 89.57%를 60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합병하고 비보존헬스케어로 재출범했다.

루미마이크로는 화합물 반도체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루미마이크로의 최대주주는 볼티아(11.86%)와 비보존(9.16%)이다. 볼티아와 비보존 모두 이두현씨가 최대주주다. 사실상 비보존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하고 경영을 맡는 셈이다.

2008년 설립된 비보존은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VVZ-149’를 수술 후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용도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비보존은 지난해 12월 107억원을 들여 루미마이크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9.16%를 취득했다. 이때 볼티아도 143억원을 투입해 루미마이크로의 지분 11.86% 확보했다.

최근에는 1년 전에 불발된 제넥신의 툴젠 인수가 성사됐다. 제넥신은 툴젠의 최대주주 김진수 박사 외 3사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제넥신이 툴젠의 지분 16.64%를 확보하며 툴젠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내용이다.

지난해 6월 제넥신은 툴젠의 인수를 결정했는데 이때 흡수합병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초과'로 합병이 무산됐다. 넥신이 툴젠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양사간 연구개발(R&D) 시너지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제넥신은 면역치료제와 유전자백신을 개발 중이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의 글로벌 임상 진행,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전암 유전자백신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CRISPR/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전자교정 (Genome Editing)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보령제약·휴온스 등 타법인 투자 활발

올해는 제약기업들의 바이오기업 투자가 유난히 활발했다. 바이오기업과의 R&D 제휴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유한양행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레이저티닙’이 얀센에 기술수출된 이후 왕성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주요 제약기업 타법인 투자현황(자료: 각사,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4곳의 기업에 38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메디오젠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상환전환우선주 135만2941주를 확보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메디오젠은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20.7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한양행은 메디오젠의 지분 19.82% 보유하면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휴이노, 아밀로이드솔루션, 지아이바이옴 등 3개 기업에 각각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휴이노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업체며, 아밀로이드솔루션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지아이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벤처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8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알레르기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전용실시권을 도입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은 200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지급하는 계약금과 합치면 580억원의 외부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에만 작년 영업이익 125억원의 4배가 넘는 자금을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타 법인에 투입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들어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전개 중이다. 2015년 한해 동안만 바이오니아, 코스온, 제넥신, 이엠텍 등 코스닥상장기업 4곳에 850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416억원, 2017년 140억원, 2018년 301억원, 2019년 310억원을 쏟아부으면서 5년여 동안 바이오벤처 등에 총 2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보령제약은 올해 9건의 외부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총 291억원에 달한다.

보령제약은 지난 7월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펀드 미국 하얀1(Hayan1) L.P에 2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얀1은 보령제약의 미국 현지법인 하얀헬스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투자 펀드로 헬스케어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얀1 펀드가 보령제약이 납입한 240억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망 바이오벤처 등을 물색, 투자하는 구조다.

보령제약의 투자 대상은 모두 해외 기업이다. 3T 바이오사이언스(3T BIOSCIENCES)에 60억원을 투자했고 체모맙(CHEMOMAB)에 38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8월 바이오앱에 45억원을 투자해 5.46%의 지분을 취득했다. 바이오앱은 식물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과 식물 기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6월 바이오앱과 식물 기반 재조합 단백질 생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휴온스는 3분기까지 4개 법인에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 의료기기업체 메디허브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2.5%를 확보했다. 휴온스는 메디허브의 디지털 무통주사제 '아이젝(i-JECT)'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권한을 얻었다. 지난 7월 엠테라파마에 1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9월에는 노바셀테크놀로지, 아이엠지티에 각각 1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신신제약은 지난 8월 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에 30억원을 투자해 주식 12만두(7.59%)를 확보했다. 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는 물리, 화학 및 생물학 연구개발 업체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생산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4억원을 투입해 아피셀테라퓨틱스를 설립한 데 이어 5월에는 아이엔테라퓨틱스 설립에 5억원을 투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화장품 업체 에스엔비아의 보통주 2000주와 우선주 3287주를 각각 15억에 사들였다.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국내제약사간 R&D 협력 사례도 등장했다.

한미약품과 녹십자는 지난 3월 희귀질환 신약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유전성 희귀질환인 리소좀축적질환(LSD)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LSD는 손상된 세포 잔해나 불필요한 물질들을 제거하는 세포기관인 리소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체내에 지속 축적돼 심각한 대사질환을 유발하고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한미약품의 장기 지속형 신약 개발 역량과 녹십자의 희귀질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양사는 후보물질 탐색부터 상업화까지의 개발 전 과정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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