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약교협 표준교육과정 권고안 재논의 요청
"임상실무실습 시간 크게 줄여...소극적 개선 방안 도출"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통합 6년제 교육을 앞두고 약대교수들이 제시한 표준교육과정에 대해 약사단체가 반기를 들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15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손동환)에서 37개 약대에 전달한 약대 통합 6년제와 관련된 표준교육과정 권고안에 유감을 표했다.
약사회는 또한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른 약사의 전문성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받고 있는 만큼 표준교육과정에 대한 재논의도 요청했다.
약사회는 지난해 12월 약교협 주관으로 진행된 '약학대학 통합 6년제 교육과정 연구' 공청회 결과에 대해 1차 의견서를 같은 달 24일 약교협에 전달했다.
약사회는 1차 의견서를 통해 ▲약대 교육의 기본 목표는 우수한 약사 양성임을 명확히 공유 ▲임상 현장에서 취급하는 의약품 및 수행되고 있는 약료 서비스와 관련한 교육 내용은 필수과목 및 필수 교육내용으로 반드시 포함 ▲자칫 약대 교육 부재로 인식돼 약사 역할이 위축되지 않도록, 나아가 약사 역할을 강화‧확대하는데 근거가 될 수 있도록 교과목명 관련 의견 수렴 및 정비 ▲약사 법규와 전문직 윤리 교육의 양적, 질적 강화 등의 내용을 표준교육과정 설계에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약교협이 37개 약대 전달한 권고안은 이같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약사회 판단이다.
특히 약사회는 현재의 약대 교수 중심으로는 기초약학으로 교육 구성이 크게 치우칠 수밖에 없어 양질의 혁신적 교육과정 마련을 위한 표준교육과정 제시의 연구목표를 달성하는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약사회는 관련 단체 의견 수렴이 불충분했다는 점과 함께 임상실무실습 시수를 크게 줄이고 일부 신규 교과목을 추가하는 극히 소극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데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이에 약사회는 ▲관련 협회 및 직능단체, 보건의료 행정가, 교육학 전문가 등 폭넓은 전문가 패널 구성으로 재수행 또는 보완 연구 ▲표준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결과를 제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충실한 교육내용 개발에 초점을 둔 연구로 연구목표 및 결과지표 설정 전환을 제안하며, 성과기반 약학교육 평가인증 방향성을 고려해 발전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요청했다.
한편 약교협이 공개한 표준교육과정은 총 63개 과목으로 ▲약학기초 교과목(일반화학, 유기화학, 생물학, 의약통계 등 13개 과목) ▲공통약학 교과목(약물치료학, 약물학, 제제학, 생약학 등 23개 과목) ▲임상약학 교과목(임상화학, 임상약동학, 의약정보학 등 11개 과목) ▲산업약학 교과목(제약산업학, 바이오의약품학, 신약개발 등 11개 과목) ▲공통약학현장실무실습(지역약국, 의료기관, 제약산업 등 5개 과목) 등 총 250학점이다.
손동환 약교협 이사장은 "표준교육과정(안)이 많은 토론과 설문조사,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됐음에도 여전히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며 "각 대학이 교과목을 설정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오는 3월 권역별 토론회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내년으로 다가온 통6년제 교육이 원만히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국 기자(ksk@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