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처방액 1천만원...작년 4분기 이어 사실상 시장 소멸
코로나19 확산 이후 위생관리 강화로 독감환자 급감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올해 들어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시장이 사실상 소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독감환자 급감으로 시장 규모가 99.9% 축소됐다.
2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외래 처방금액 102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83억원에서 99.9%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 2542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사실상 처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셀타미비르는 타미플루의 주 성분이다.
▲분기별 오셀타미비르 외래처방금액(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타미플루 시장은 독감이 유행하는 1분기와 4분기에 주로 처방이 나오는 패턴을 반복했다.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에 각각 189억원, 7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고 2019년 4분기에도 75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번 독감시즌에는 사실상 타미플루 시장이 소멸된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처방시장 변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관리 강화로 감염성 질환 발병이 크게 줄면서 의료기관 방문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8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2.4명, 2.4명 2.6명, 2.3명, 1.9명, 1,9명, 1.9명, 2.0명 등으로 유행기준인 5.8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20·2021년 1~1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단위: 명, 자료: 질병관리청)
지난해 1~8주차 외래환자 1000당 독감 의심 환자수는 49.1명, 47.8명, 42.4명, 40.9명, 28.0명, 16.4명, 11.6명, 8.5명 등과 비교하면 최근 독감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9~1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1~2명대로 1·2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품목별 오셀타미비르제제 의약품 처방액을 보면 지난 1분기에 타미플루 1개 품목만이 1027만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타미플루는 종근당이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한미약품, 코오롱제약, 유한양행, 제일약품 등은 2019년 타미플루 시장에서 10억원 이상을 올렸는데 올해 1분기에는 처방실적이 발생하지 않았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