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급여적용
1년새 분기매출 306% 확대...연매출 신기록 예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급여권에 진입한 사노피젠자임의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급여적용을 계기로 매출이 수직상승하면서 지난 1분기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소아 적응증 확대를 계기로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하리란 전망이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간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지난 1분기 1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동기 33억원대비 306.2% 오르면서 처음으로 분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1분기 15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분기매출 규모가 9배 가까이 뛰었다.
'듀피젠트'는 국소치료제가 권장되지 않거나 증상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개발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제제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사노피젠자임은 지난 2018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고, 그해 8월 발매에 나섰다.
하지만 초기 성적표는 신통치 못했다. 2018년 3분기 매출 2억원으로 출발해 4분기 1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분기매출이 10억~20억원 선에 머물렀다. 2019년 4분기 매출은 27억원으로 끝내 30억원 고지를 넘지 못했다. 비급여 기준 한달에 200만원(월 2회 투여 기준)이 넘는 약값이 처방제한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사노피젠자임은 2019년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듀피젠트'의 급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약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로 5개월 가까이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같은 해 정부가 위험분담계약제(RSA) 대상질환을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은 후 2개월에 걸친 약가협상을 벌인 끝에 작년 1월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급여적용을 받고 있다.
급여등재 이후 '듀피젠트'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2020년 1분기 매출 33억원에서 2분기 매출은 52억원까지 뛰었고, 3분기 71억원, 4분기 80억원 등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236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3개월만에 1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매출 신기록을 예약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듀피젠트'가 국내 시장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노피젠자임은 작년 10월 60kg 미만의 만 12세 이상 청소년 중등도~중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듀피젠트' 200mg 용량 제품을 추가 발매했다. 3월부턴 11세 미만 소아 환자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만 6세 이상 모든 연령대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한 바 있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