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술료 167억원 인식...영업이익 284억원
▲유한양행 본사 사옥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의 신약 기술료 수익이 고정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019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해외 업체로부터 기술료가 유입되면서 2109억원의 누계 수익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238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6.2% 올랐다.
상반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8% 하락한 408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7781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유한양행이 3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전년대비 수익률이 감소한 배경은 지난해 대규모 기술료 수익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유한양행은 얀센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신약 과제의 개발 진전으로 작년 2분기에만 441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거뒀다.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 관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만 3500만달러(약 430억원)를 수령했다.
지난 2분기에 반영한 기술료 수익은 167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 인식한 기술료 수익은 321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얀센바이오텍, 길리어드바이오사이언스, 베링거인겔하임,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 등 글로벌 제약사 5곳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으로 계약금을 지불한 프로세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사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분할 인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 'YH25724'이 비임상독성시험을 완료하면서 계약금 잔금 1000만달러를 받았다. 얀센에 이전한 비소세포폐암(NSCLC) 신약 '레이저티닙'(국내상품명 렉라자)이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관련 1/2상과 3상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총 1억달러의 기술료 수익이 2차례에 걸쳐 유입됐다. 기술수출 과제의 개발 진척으로 1억1000만달러의 기술료수익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기술료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2년 6개월동안 반영한 누계 기술료 수익은 2109억원에 이른다. '렉라자' 단독요법 관련 글로벌 3상임상시험을 독자 진행하느라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부으면서도 실적악화를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6년간72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 활동에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만 R&D 활동에 사용한 2227억원은 회사 매출액(개별 기준)의 1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2분기에는 R&D 투자규모를 327억원까지 키웠다. 신약 기술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을 R&D 활동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불순물 파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위축됐던 의약품사업과 수출실적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지는 전문의약품 사업은 지난 2분기 2605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보다 7.8% 늘었다. 비처방약은 397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15.2% 확대했다. 수출과 유한화학 실적을 합친 해외사업 매출은 366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올랐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