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내 약 복용 제한 등으로 환자와의 마찰 지속
‘위드 코로나’ 전환 따른 일부 완화 움직임
“현행 유지해야”…확진자 방문 지속세 고려 기조도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정부가 다음달 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확정하면서 일선 약국들도 현행 방역 관리 체계를 유지해야 할 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일선 약국들은 환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약국 내 의약품 복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
약국에서 의약품이나 드링크 등을 복용할 경우 짧은 시간이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곧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 확산 이후 대다수의 약국이 정수기, 자판기 사용 등을 제한하고 있고, 일부 약국에서는 환자와의 마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환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조제실 안쪽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약사들은 위드 코로나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전환되면 일선 약국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했던 관리 체계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그간 약 복용 제한 조치에 따른 환자와의 마찰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급하게 약을 복용하려는 환자를 제재할 경우 이에 대해 기분이 상해 하거나 항의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
일부 약사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 기조에 맞춰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속하되, 일부 공간에 한해 약 복용은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방의 한 약사는 “사실 식당에서도 밥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지 않나. 그런데 약국에서는 약을 복용하려는데 마스크를 벗으면 안된다고 제한하면 이에 대해 항의하는 환자가 꽤 있었다”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상황에 약 복용까지 제재할 필요가 있는지, 그럴 당위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도 약국 내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선 약국의 확진 환자 방문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역학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현재의 방역 관리 수준을 유지해야 안전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방의 한 약사는 “최근에 우리 약국에 코로나 확진환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보건소에서는 그 환자가 방문했을 당시의 CCTV를 찾아 캡쳐해 전송하라고 하더라”면서 “당시 그 환자가 약국에서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었을 경우 약국은 방역 대상이 된다고 하더라.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게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