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전년비 68%↓...기술료 기저효과
일반약·수출 등 성장세...관계사 투자 회수로 순익↑·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에 대규모 기술료의 유입으로 상대적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은 내수와 수출 모두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7% 줄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364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24.1%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8%에 그쳤다.
▲분기별 유한양행 매출 영업이익(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기술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유한양행의 3분기 기술료 수익은 64억원을 올렸다.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분할 인식과 마일스톤 유입으로 기술료 수익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술료 수익 169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 호재가 있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얀센바이오텍으로부터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렉라자'의 마일스톤 3500만달러를 수령했다. 지난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텍과 총 12억5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명목으로 5000만달러를 받았고, 얀센이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 'JNJ-61186372'와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관련 1/2상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3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이 추가 지급됐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치료제 'YH25724' 기술수출 계약금 잔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수령했다. 유한양행은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8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반환의무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시험이 완료되면 받기로 합의했다. 이후 계약체결 9개월만에 비임상 독성시험이 마무리되면서 나머지 계약금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2019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기술료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2년 9개월동안 반영한 누계 기술료 수익은 2173억원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얀센바이오텍, 길리어드바이오사이언스, 베링거인겔하임,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 등 글로벌 제약사 5곳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으로 계약금을 지불한 프로세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사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분할 인식하고 있다.
기술료 수익의 감소는 연구개발(R&D) 비용에도 영향을 줬다. 유한양행의 3분기 R&D비용은 358억원으로 전년동기 454억원보다 21.4%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받은 렉라자 관련 기술료 수익 중 40% 원 개발사 오스코텍에 지급한다. 오스코텍에 재분배되는 기술료는 R&D비용으로 계상된다. 지난해 3분기에 오스코텍에 대규모 기술료를 지급하면서 R&D비용도 커졌고 올해에는 회계상 R&D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R&D 활동에 투입된 자금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주력 사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의 3분기 처방약(ETC) 부문의 매출은 2684억원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비처방약(OTC) 사업은 42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1% 증가했다.
해외사업의 매출은 5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8% 확대됐다. 유한양행은 유한화학이 생산하는 원료의약품을 사들여 다국적제약사에 수출한다.
유한양행은 해외 관계사 지분 처분으로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인도 G.T.B.L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82억원이 유입됐다. G.T.B.L은 인도의 제네릭 제약기업으로 유한양행은 지난 1992년 10억원의 투자를 통해 26.5%의 지분율을 보유했는데 이번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