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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주식처분'...한미 오너일가 상속세 마련 '진땀'
기사입력 : 22.02.25 06: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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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3남매, 주식담보 대출·환매조건부 주식매매 등 활용

장남은 시간외 매매로 주식 일부 처분도...일가,경영권엔 문제없어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의 오너 일가가 고 임성기 회장의 증여 주식에 대한 상속세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식담보 대출을 적극 활용하고 일정 기간 이후 되사는 조건부 주식매매 계약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고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주식 처분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585만4716주 중 45만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1주당 4만4919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202억원이다.

이날 임종윤 대표의 동생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도 사실을 공개했다.

임주현 사장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545만2378주 중 17만5000주를 장외매도했고, 임종훈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주식 17만5000주를 장외에서 팔았다.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임종윤 대표와는 달리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따른 주식 처분이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주식을 매도했지만 특정 기간 이후에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조건부 주식매매 형태를 말한다.

이번에 처분한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가 매수했다.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지난 18일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각각 주식 17만5000주를 55억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주식 처분이 실행했다. 주식 매매대금은 기준가의 70%다. 표면적으로 임주현 사장의 주식 처분금액은 1주당 4만5167원을 적용한 79억원이다. 다만 매매계약에 따라 실제 납입자금은 처분금액의 70%인 55억원이다.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이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의 기간은 5년이다. 5년 후인 2027년 2월18일에 임주현 사장 등이 매도 가격에 주식을 되살 수 있다는 의미다.

조건부 계약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이다.

지난 2020년 타계한 고 임성기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2307만주(지분율 34.29%)를 보유했는데, 이중 부인 송영숙 회장에 698만9887주를 상속했다. 3남매인 임종윤·임주현·임종훈 사장은 각각 한미사이언스 주식 354만5066주를 받았다. 임 회장의 보유 주식 중 30%를 부인에 넘기고, 3남매에게는 각각 15%씩 상속한 셈이다. 유족들에 상속된 주식의 평가액은 상속 당시 기준 약 1조원 규모에 달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상속세 최고세율(50%)이 적용된다. 고인이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일 경우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더해져 상속세는 주식 평가액의 60%로 올라간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의 사망 전후 총 4개월의 종가 평균 평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임 회장이 타계한 2020년 8월 2일 전후 2개월의 한미사이언스 평균 주가는 4만6000원 가량이다.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기준 주식 평가액은 약 7500억원으로 계산된다. 임 회장의 주식을 상속 받은 4명의 오너 일가는 약 45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고 임 회장의 유족들은 은행,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주식담보 대출도 한도가 있어 추가 대출은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숙 회장의 경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4만5194주를 담보로 농협은행(860억원), 교보증권(3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등으로부터 총 1360억원을 빌렸다. 임종윤 사장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1296억원에 달한다.

당초 한미사이언스가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조달을 목적으로 대규모 배당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예년 수준인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3%, 배당금총액은 129억원이다. 당시 송 회장과 3남매가 받은 배당금은 총 35억원으로 상속세 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오너 일가는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추가 상속세 재원 조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송영숙 회장이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주식 30만6000주를 117억원에 매도하는 환매조건부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임주현 사장은 총 4차례에 걸쳐 주식 77만5000주를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에 226억원에 조건부로 넘기는 매매계약을 맺었다. 임종훈 사장은 4차례에 걸쳐 주식 78만1000주를 155억원에 처분하는 환매조건부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고 임 회장의 직계 유족 중 임종윤 대표는 환매조건부주식매매계약에 가세하지 않았다. 이날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직접 처분하며 202억원을 확보했다는 점이 다른 가족들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한미사이언스 주요 오너일가 지분율 추이(단위: %,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들의 주식 처분으로 지분율도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65%를 보유했는데 현재 11.21%로 0.44%포인트 줄었다.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지분율도 각각 1%포인트 이상 줄었다. 하지만 환매조건부주식매매계약으로 5년 뒤 주식을 다시 가져올 수 있어 지분율 감소는 의미가 없다.

임종윤 대표의 지분율은 8.94%에서 7.88%로 1.06%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오너 일가와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 등이 보유한 지분이 60%가 넘어 경영권 방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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