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종근당바이오 영업익 적자 전환…항생제 원료 매출 감소도 원인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종근당의 원료 계열사인 경보제약과 종근당바이오가 지난해 나란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보제약은 코로나 장기화로 세파계 항생제 원료 매출이 줄어든 데다 수출 실적마저 크게 감소했다.
종근당바이오 역시 주력 항생제 원료가 부진한 성적을 냈고, 원가와 생산비용이 늘어나며 적자 전환했다.
◆경보제약, 항생제 원료 매출 감소+수출 부진 '이중고'
19일 양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지난해 170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2153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0년 87억원 흑자를 냈던 경보제약은 지난해 6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원료의약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경보제약 원료의약품 매출은 2020년 1672억원에서 지난해 1252억원으로 25.2% 줄어들었다.
세파계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 원료 대부분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세파계 항생제 API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영향으로 541억원이던 매출이 376억원으로 줄었다. 일반 API 역시 같은 기간 821억원에서 613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폭이 컸다. 세파계 API 수출 실적은 36%(459억→295억원), 일반 API 수출 실적은 53%(504억→235억원) 감소했다.
주요 해외 업체와의 수출 거래가 다소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API의 주요 거래업체였던 일본 Nippon Bulk Yakuhin에 대한 공급액은 2020년 347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회사와의 거래가 경보제약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5%로 줄었다.
▲경보제약·종근당바이오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종근당바이오, 매출원가 상승에 적자전환…프로바이오틱스로 희석
종근당바이오도 적자 전환했다. 2020년 76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11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보제약과 마찬가지로 항생제 원료 매출 감소가 일부 영향을 끼쳤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베타락탐계열 항생제 원료 매출은 2020년 413억원에서 지난해 281억원으로 32.0% 감소했다.
여기에 원가·생산비용 상승도 종근당바이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원가율은 2020년 77.6%에서 지난해 90.6%로 13%p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증가하면서 반대로 수익이 감소했고, 영업 적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매출원가율 상승에는 자체 개발 중인 보툴리눔톡신 원료 생산비도 적잖게 작용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CKDB-501A'의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보툴리눔톡신 원료 매입과 임상 비용 등으로 지난해 111억원을 지출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회사 전체 실적 부진을 일부 희석했다.
종근당바이오는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에 프로바이오틱스 '락토핏' 핵심 원료를 공급한다. 종근당바이오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완제 매출은 2020년 151억원에서 지난해 33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은 2020년 1246억원에서 2021년 1422억원으로 증가했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