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약국 요청에 재고 있는 비급여 약까지 처방
“다 보상되려나”…보건소 별도 청구 비급여 약 두고 우려도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감기 관련 일반약, 전문의약품이 대대적으로 씨가 마르면서 최근에는 비급여 의약품까지 품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병의원에서 재택치료 대상자에 대해 비급여 의약품을 처방하는 사례가 늘었다.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거나 재택환자 상담과 처방을 진행 중인 병·의원에서도 최근 약국에 감기 관련 전문약 재고가 바닥이 난 상황을 인지하고, 그나마 재고가 있는 비급여 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약국은 병의원에 먼저 연락을 해 현재 소량이라도 재고가 남아있는 비급여 의약품을 처방할 것을 먼저 요청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약국 약사는 “현장에 약이 워낙 없다 보니 최대한 환자에게 약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약국과 병원이 협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며칠 전 같은 건물 이비인후과에 특정 비급여 약이라도 처방해 줄 것을 요청했고, 병원에서도 흔쾌히 해당 약을 처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약 마저도 지금 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약사도 “최근에 재택환자 처방에서 비급여 약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병원도 특정 급여 약의 재고가 없단 사실을 알고 최대한 같은 효능에 재고가 있는 비급여 약이라도 찾아서 처방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상황을 알기 때문에 우선 조제는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약사회로는 재택치료 환자의 비급여약 조제, 청구에 대한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약사회에서도 우선 보건소로 청구할 것을 안내하고는 있지만, 향후 약국들이 해당 금액을 전액 보상받을 수 있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분회 관계자는 “요즘 비급여 처방이 워낙 늘다보니 회원 약국들에서 계속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병원이 상황을 인지하고 처방을 내고 있어 약국들도 우선 조제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재택환자 비급여 약의 경우 약국에서 별도로 보건소에 청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과정도 쉽지는 않다”면서 “여기에 요즘 재택환자 처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 향후 이렇게 많은 비급여 의약품 처방 조제에 대해 약국들이 과연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