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란 건지 유지하라는 건지 모르겠다"...약사들 혼란
약사회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국민 신뢰 높이는 선택 필요"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편의점 업계가 자가검사키트 가격을 7일 자정부터 1개당 5000원으로 낮추자 약국도 가격책정을 놓고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7일 대한약사회가 회원 약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놓고도 가격을 낮추라는 건지, 아니면 적정 가격을 유지하라는 내용인지 알 길이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약사회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면 "최근 방역 당국이 키트 판매가격 제한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편의점 등에서는 가격 인하를 홍보하고 있어 회원님의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약사회는 이어 "키트 판매가격이 판매처에 맡겨진 상황이지만 약국은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공공성을 지키고 키트 판매가격에도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선택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종식을 앞둔 시점에서 키트의 건전한 유통 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약사들은 독해가 되지 않는다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부천의 A약사는 "애매한 안내 문자를 돈을 들여가며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약사들 단톡방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L약사는 "키트 가격을 내리라는 건지 유지하라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몇 번을 읽어봐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의 P약사는 "맥락은 편의점이 1000원 인하했으니 약국들도 이를 참고해 가격조정을 하라는 것 같다"며 "왜 이렇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수의 지역 약사회는 회원들에게 판매가 하향을 권고하고 있다. 소비자와 갈등, 약국 간 갈등을 우려해 5000원으로 판매가를 조정해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신국 기자(ksk@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