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구 오피스텔 지하 위치…6일부로 보건소 개설 허가
약사는 "배달전문약국 아니다"…지역약사회 "관심 갖고 살피겠다"
보건소 "간판 등 추가 실사... 한달 내 정상영업 안하면 폐업처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배달전문약국이 약사사회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약사회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관내 배달전문약국 개설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데, 이번에는 G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약국이 의혹의 중심에 섰다.
다만 해당 약국 약사는 '배달전문약국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G구 오피스텔 지하층에 허가 받은 약국. 약국을 알리는 간판 등이 전무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약국은 서울 G구 오피스텔 지하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 6일 보건소로부터 개설 허가를 받았다. 배달약국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이유는 약국이라고 하지만 이를 알릴만한 표식이 없고, 약국 인테리어라고 하기에는 미비한 부분이 많다는 게 문제를 제기하는 약사들과 지역약사회 얘기다.
16일과 17일 데일리팜이 해당 약국을 직접 찾아 살펴본 바에 따르면 해당 약국은 오피스텔 지하층에 위치해 있었다. 두 번 모두 문이 닫혀 있어 개설 약사와 만나지는 못했다. 해당 건물에는 정신과 2곳과 의원 2곳, 약국 1곳이 있었다.
인근 약사에 따르면 정신과에서는 외부 처방이 거의 발행되지 않으며, 의원 역시 시술 등을 하는 곳으로 일처방은 20건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약국 자리는 기존에 핸드폰 수리점으로 이용되던 공간이며 옆에 문구점, 네일숍, 인테리어 업체, 공인중개사무소 등이 위치해 있었다. 약국은 핸드폰 수리점이 사용하던 외관상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됐으며, 약국을 알리는 표식이나 간판 등은 없었다.
내부에는 책상 2개와 책장 등 일부 집기류가 있었으며, 다음 주 경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약사회 역시 약국을 방문해 개설약사와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개설 약사와 얘기를 나누고 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약사는 배달전문약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반의약품 등도 함께 취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약사회 역시 배달전문약국에 대한 우려사항을 설명하고 약사회가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과 함께 약사회 가입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2개월 새 배달전문약국이 늘어나면서 지역약사회 차원의 관심 역시 큰 상황"이라면서 "보건소 측도 1개월 내에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폐업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약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며, 약사회 역시 해당 약국을 보다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보건소 역시 개설 허가가 났지만 추가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배달전문약국 같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간판 등에 대한 추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