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장 규모 357억...전년 동기보다 11% 증가
삭센다 9분기 만에 분기매출 100억 재진입...큐시미아와 격차 확대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이 신제품 등장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년 새 시장 규모가 60% 이상 확대됐다. 삭센다가 큐시미아를 따돌리고 다시 독주체제를 가동하는 양상이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8년 1분기 214억원에서 4년 새 66.4% 성장할 정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분기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왼쪽)와 삭센다 큐시미아 매출(오른쪽) 추이(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은 신제품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허가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한데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8년 4분기 56억원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지난 1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04억원으로 54.7% 증가했다. 2019년 4분기 109억원을 기록한 이후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9분기 만에 분기 매출 100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삭센다는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억제와 체중감소를 유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섰다.
큐시미아는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63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큐시미아는 푸링· 푸리민 등 판매 경험을 통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폭넓은 영업망을 갖춘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 영업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했다는 분석이다. 경구약물임에도 향정신성 약물성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큐시미아는 한때 삭센다를 바짝 추격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분기 큐시미아의 매출은 59억원으로 삭센다와 격차가 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삭센다가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두 제품의 격차는 커지는 추세다.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2분기 30억원으로 벌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41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지난 1분기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 동기 21.0%에서 8.1%p 상승했다. 큐시미아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18.4%에서 17.8%로 하락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제외한 비만치료제 제품들은 정체를 나타냈다. 대웅제약 디에타민과 휴온스 휴터민 2개 제품만 분기 매출 10억원을 넘었다. 디에타민과 휴터민은 1분기 매출 각각 19억원, 12억원을 기록했는데 모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