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한건강생활에 69억 지분투자...작년부터 총 123억
엠지 지분 9억원 규모 취득...2년 새 223억 투자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수액 자회사 2곳에 78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총 347억원을 투입하며 자회사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유한건강생활의 주식 186만5029주를 69억원에 취득했다. 그러나 유한양행의 유한건강생활 지분율은 87.4%에서 86.3%로 소폭 낮아졌다. 유한건강생활이 다른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유한양행의 지분율은 다소 희석됐다. 유한양행은 유한건강생활의 주식 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유한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유한건강생활은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사업을 영위하던 푸드앤헬스사업 부문을 넘겨 받고 사명을 종전 유한필리아에서 유한건강생활로 변경했다.
▲연도별 유한건강생활 매출(왼쪽)과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지난해 54억원을 투자해 유한건강생활 주식 146만9768주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유한건강생활의 지분 취득에 123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유한건강생활은 최근 뉴오리진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도 크게 호전 중이다. 지난해 123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늘었다. 2019년 매출 45억원에 불과했는데 2년 만에 10배 이상 확대됐다.
유한양행은 영양수액 자회사 엠지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엠지의 주식 20만주를 9억원에 취득했다. 유한양행의 엠지 지분율은 61.6%에서 63.1%로 확대됐다.
엠지는 영양수액제 전문기업으로 유한양행이 지난 2014년 99억원에 인수했다. 유한양행은 최초 엠지 인수 당시 지분 36.8%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총 214억원을 들여 엠지 주식 552만7526주를 취득했다. 지난 2015년 2억원 추가 투자로 엠지 지분율을 38.5%로 늘린 이후 6년 만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율을 61.6%로 끌어올렸다.
▲연도별 엠지 매출(왼쪽)과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엠지의 수액제 설비 증설과 개선을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엠지는 지난 2019년 수액주사제 제품이 품질 부적합으로 사용 중지와 회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부터 엠지에 투자한 자금은 총 223억원에 달한다.
엠지는 수액제 사업 정상화로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년 58억원에서 179.0% 상승했다. 2018년 매출 203억원을 기록했지만 품질 이슈가 불거지면서 2019년 112억원, 2020년 58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품질 이슈 이전 수준에 근접한 매출을 냈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