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사전 승인, 작년 6월 급여 이후 올 4월까지 101건
솔리리스는 전무... 울토미리스, 편의성-경제성에서 앞서
▲솔리리스(왼쪽)와 울토미리스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PNH(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치료제 '울토미리스주'가 작년 6월 급여 이후 기존 치료제 '솔리리스'를 완전히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 모두 고가의 희귀약인데, 투약 전 심평원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울토미리스 급여 이후에는 솔리리스의 투약 승인신청이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심평원에 따르면 울토미리스는 작년 6월 급여 이후 PNH 환자 대상으로 지난 4월까지 총 101건이 사전 승인(재심의 승인 포함)됐다.
반면 솔리리스는 이 기간 PNH 환자 대상으로 사전승인 신청 건수가 아예 없었다. 적어도 신규 환자들에게 울토미리스가 솔리리스를 완전 대체한 것이다.
편의성이 향상된 울토미리스가 솔리리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울토미리스 급여 이전에도 예견됐었다. 울토미리스 주사 횟수가 8주 1회인 데 반해 솔리리스는 2주 1회이기 때문이다. 1년 주사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주사 횟수가 줄어 환자 부담금도 솔리리스에 비해 감소했다.
울토미리스는 병당 559만8942원, 솔리리스는 513만2364원으로 큰 차이가 안 난다. 1년 주사 횟수를 감안하면 울토미리스 투약이 훨씬 경제적인 것이다.
두 약의 개발사 알렉시온은 솔리리스의 특허만료 위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울토미리스로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의 국내 판매사는 한독이다.
사전승인 건수의 차이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아이큐비아 기준 올해 1분기 울토미리스의 판매액은 96억원으로, 28억원을 기록한 솔리리스를 압도했다.
PNH는 희귀 혈액질환으로, 면역계 일부인 보체에 의해 적혈구가 파괴돼 발생한다. 소변색이 빨갛고, 쉽게 멍이 들거나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 후 치료하지 않으면 10명 중 4명이 5년 내 사망하는 치명적 질환으로, 약물 투여를 필요로 한다. 국내에는 약 200명의 환자가 있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