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사장 이어 약정원장까지, 유관단체장 인사 논란
지난달 공석 부회장직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결 안돼
논란 이어지자 중앙대 동문 사이에서도 “이건 아닌데”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쯤되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출범 5개월이 지난 대한약사회 최광훈 호가 잇따른 인사 논란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최 회장 취임 4개월 만에 공석으로 남아 있는 1석의 부회장직을 두고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더니 5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는 약사공론 사장 해임에 이어 약정원장 사표 제출까지, 유관단체장들의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간 불거져 왔던 인사 논란들이 아직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최광훈 회장 취임 당시 공석으로 남겨둔 부회장 직 1석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 7월 장동석 전문위원과 최광훈 회장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던 것도 공석으로 남아 있는 부회장직이 배경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취임한 지 반년이 다 되도록 핵심 임원직 1석이 계속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다 보니 이를 사이에 둔 논란의 여지는 잔존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해임이 결정된 약사공론 사장직의 차기 임명도 최 회장에게는 숙제로 남아있다. 약사회 내부에서는 여론 상 최 회장이 자신의 복심인 중앙대 약대 동문 중 한 명을 임명하기도, 그렇다고 새로운 외부 인사의 임명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약학정보원 운영과 관련한 문제들도 최 회장에게는 여전히 미해결된 과제다. 김현태 약정원장이 사표를 제출했던 배경에는 약정원 운영과 관련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 제출 이틀 만에 최 회장이 이를 반려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하지만, 약정원 운영 상의 문제와 최 회장과 김 원장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노출된 만큼 추후 약정원과 관련한 문제가 최 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쯤 되자 약사회 임원과 유관단체장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광훈 회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애초에 자리에 맞지 않는 인사를 임명했다는 논란과 더불어 임명 이후에도 관련 임원과 조직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인선과 관련한 논란이 줄지어 터지면서 최광훈 회장의 측근이자 강력한 우군인 중앙대 약대 일부 동문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약사회 관계지자는 “취임 6개월이 안 됐는데 각종 외부 현안 대응은 그렇다 쳐도 내부 인선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 불거지고, 이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회원 민심과 더불어 약사회 내부 임원, 직원들의 사기나 분위기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약대 출신 한 약사도 “이번 집행부 출범을 바랬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면서 “내부의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