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판피린' 라인 가동률 127%…재유행 절정 때보다도 12%p↑
대원제약 목표대비 155% 생산실적 달성…삼일 부루펜 라인 '풀가동'
코대원 생산실적 1년 새 10배 '껑충'…부루펜시럽은 5배 증가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감기약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주요 생산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올해 들어 100%를 초과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3분기엔 코로나가 아닌 다른 호흡기 질환의 유행으로 1· 2분기와 비교해 가동률이 더욱 높아졌다.
가동률 상승으로 주요 감기약의 생산실적도 수직 상승했다. 대원제약 코대원은 1년 새 생산실적이 9.7배, 삼일제약 부루펜시럽은 4.8배 각각 늘었다.
◆대원제약 '코대원' 3분기에만 205억원어치 생산…1년 새 9.7배↑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코대원에스의 올해 3분기 생산실적은 205억원이다. 작년 3분기 21억원 대비 1년 새 9.7배 증가했다.
코로나 재유행 여파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대원제약은 지난 2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자 진해거담제인 코대원 생산에 집중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코로나 재유행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대원제약은 이와 무관하게 코대원 생산량을 꾸준히 늘렸다. 코로나 대신 감기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면서 감기약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4분기 60억원에 그쳤던 코대원 생산실적은 올해 1분기 106억원, 2분기 164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엔 200억원을 넘어섰다.
코대원의 생산량이 늘면서 대원제약 향남공장·진천공장의 전체 생산실적도 증가했다.
두 공장의 3분기 생산실적은 목표 생산량 대비 154.7%에 달한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평균 목표 대비 생산실적은 77.1%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138.4%, 2분기 152.0%로 치솟았다. 기본 작업시간 8시간에 잔업 2시간을 포함한 1일 10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생산 가능량'을 곱해서 산출한 결과다.
◆'판피린' 라인 가동률 127%…부루펜 생산실적 1년새 5배↑
다른 제약사들도 감기약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라인 가동률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3분기 판피린의 라인 가동률은 127%다. 올해 1분기 115%, 2분기 126%보다 높다. 지난해의 경우 72~89% 수준이었다.
판피린 생산량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분기당 평균 생산량이 약 2000만병 그쳤으나, 올해는 평균 3000만병 내외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 8949만병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생산량(8112만병)을 넘어선 상태다.
삼일제약은 부루펜정·부루펜시럽의 생산실적을 크게 늘렸다.
삼일제약 부루펜시럽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생산실적이 3만6000리터였다. 올해 3분기엔 누적 17만4000리터로 1년 새 4.8배 증가했다. 부루펜정도 같은 기간 1978만정에서 2879만정으로 1.5배 늘었다.
삼일제약은 부루펜 생산량 확대를 위해 연초부터 공장을 100%에 가깝게 가동하는 중이다. 삼일제약 부루펜시럽 생산을 담당하는 내용액제실의 가동률은 작년까지 22~34%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87%, 2분기 92.4%, 3분기 91.4% 등으로 높아졌다.
동화약품도 판콜의 원료 매입을 확대하며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판콜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프락토올리고당의 매입액은 작년 3분기 6억6000만원에서 올해 4분기 9억3000만원으로 41% 늘었다. 판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59억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23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김진구 기자(kjg@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