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이어 자궁내막암 적응증 획득
식약처, 면역항암제 세번째 허가
비소세포폐암으로 적응증 확대 임상 진행 중
자궁내막암을 치료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국내에서 승인을 받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GSK의 면역항암제 젬퍼리를 허가했다. 적응증은 '백금 기반 전신 화학요법으로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진행을 나타낸 재발성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결함(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 자궁내막암'이다.
◆후발주자 '젬퍼리' 자궁내막암부터 적응증 확대 개시
젬퍼리는 흑색종 적응증을 먼저 획득한 기존 면역항암제와 달리 자궁내막암부터 적응증을 확보한 의약품이다. 앞서 출시된 면역항암제들이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었지만 자궁내막암 임상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진행돼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있어서다. 선두주자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도 비교적 최근 자궁내막암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했다. 젬퍼리는 국내에서 키트루다에 이어 자궁내막암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다.
자궁내막암은 자국 내막에 형성되는 암으로 여성에게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비만, 당뇨, 여성호르몬 분비 이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 초기에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을 평균 50% 내외다. 1차 치료 이후 자궁내막암이 진행될 시 치료에 한계가 있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었다.
젬퍼리는 면역T세포 표면의 PD-1 수용체와 결합하는 항체다. PD-1이 암세포 표면의 PD-L1, PD-L2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 항종양 면역을 활성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이끄는 항암제다. GSK가 항암제 전문 바이오기업 테사로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신약이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허가 받은 면역항암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해 4월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을 획득했다. 같은 해 8월 성인 재발성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 결핍 재발성 또는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로 가속 승인 절차를 받아 허가됐다.
허가는 임상 1상(GARNET) 등에 기반을 두고 이뤄졌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젬퍼리를 허가할 때 근거한 자궁내막암 코호트군 임상이다. 젬퍼리는 해당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42%, 부분반응(PR) 30%, 완전관해(CR) 13%를 나타냈다. 반응지속기간(DOR)은 임상 대상자 중 93%가 6개월 이상에서 확인됐다. 1차평가지표는 ORR과 DOR이다.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피로·무력증 48%, 메스꺼움 30%, 설사 26%, 빈혈 24%, 변비 20%다. 3~4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빈혈과 간 수치 증가를 유발하는 트랜스아미나제 증가다. 임상 대상자 중 5명(5%)이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비소세포폐암 임상서 경쟁력 확보
GSK는 자궁내막암을 시작으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 2상(PERLA)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면역항암제 선두 약물인 키트루다와 직접 비교하는 임상이다.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은 표준치료로 활용된다.
GSK는 최근 PERLA 임상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1차 평가지표는 ORR이다. 젬퍼리 투약군 ORR은 46%를 나타냈다. 키트루다군 ORR은 37%다. CR, PR은 각각 젬퍼리군 2%, 45%다. 키트루다군은 각각 2%, 34%를 나타냈다.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젬퍼리군 8.8개월, 키트루다군 6.7개월이다.
PD-L1 종양비율점수(TPS)가 1% 미만인 환자의 ORR은 젬퍼리군 28%, 키트루다군 33%다. mPFS는 각각 7.0개월, 6.9개월이다. PD-L1 TPS가 1% 이상인 환자에서 ORR은 젬퍼리군 59%, 키트루다군 39%, PFS는 각각 10.4개월, 6.1개월을 나타냈다.
PD-L1 TPS가 1~40%인 환자군에서 젬퍼리와 키트루다의 ORR은 각각 50%, 34%다. PFS는 9.0개월, 5.4개월이다. 또한 TPS가 50% 이상인 환자의 ORR은 74%, 48%, PFS는 10.4개월, 6.7개월로 확인됐다.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빈혈, 메스꺼움, 변비, 기침, 호흡곤란, 구토, 식욕저하, 호중구 감소 등이다. 젬퍼리군과 키트루다군 모두 이상반응 발생률 97%를 기록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비율은 젬퍼리군 59%, 키트루다군 60%다.
황진중 기자(ji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