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매출 지난해 4분기 올해 1·2분기만 인식
램시마SC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 집중
▲셀트리온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사진=셀트리온)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셀트리온이 휴마시스의 납기지연을 이유로 적기에 시장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을 실패한 후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중단한다. 코로나19 제네릭 치료제는 개발을 진행 중이다.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로나 진단 사업 정리...제네릭 치료제만 개발 중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휴마시스에 코로나19 항원진단 홈키트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휴마시스는 셀트리온과 체결한 총 1366억원 규모 계약에서 33% 수준인 447억원어치 제품 공급을 완료했다. 920억원 규모 제품 공급이 남아있었지만 계약 기간이 이달 31일까지이므로 공급 완료는 사실상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USA와 체결한 진단키트 공급계약 규모를 4595억원에서 2472억원으로 줄였다고 이날 공시했다.
셀트리온USA는 미국 시장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유통하는 기업이다. 휴마시스의 납기지연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진단키트 공급을 실패한 이후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등 환경 변화를 이유로 셀트리온에 계약 규모 축소를 요청했다.
앞서 셀트리온과 휴마시스는 지난 1월 24일 1366억원 규모 진단키트를 4월 30일까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이어 2월 11일 셀트리온USA와 4595억원 규모로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과 휴마시스가 4월 30일 종료를 목표로 체결한 공급 계약은 정정을 통해 이달 31일까지 기간이 늘어났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USA와 맺은 계약 일정도 마찬가지로 수정했다. 국내 진단키트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출물량에 대해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진단키트 수출물자 관리를 시작해서다.
진단키트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말부터 4월 말정도까지 식약처가 진단키트 수출 제한 조치 등을 내리면서 제때 납품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제품별 매출 비중. 보라색이 진단키트 비중.(자료=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이번 진단키트 공급 계약 해지통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USA를 인수하면서 해외 진단키트 유통권리 등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확보했다.
한화금융투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지난해 4분기 808억원, 올해 1분기 1222억원, 2분기 238억원 매출을 올렸다. 3분기에는 진단키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이 공개한 매출 비중을 보면 진단키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비중 10%, 올해 1분기 20%, 2분기 4%를 차지했다.
팍스로비드와 몰루피라비르 등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제네릭 사업은 지속한다. 앞서 셀트리온은 UN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을 통해 화이자와 MSD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와 몰루피라비르 제네릭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완제품 개발과 생산은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에서 맡고 셀트리온이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제품 생산은 선진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은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 제네릭 개발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사업 집중...램시마SC·베그젤마·유플라이마 공급 확대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진단키트까지 아우르던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제네릭 개발과 생산 등으로 단순화하고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항체의약품 램시마IV(성분명 인플릭시맙·정맥주사제형), 램시마SC, 트룩시마, 허쥬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162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BLA)을 완료했다. 미국에서 램시마SC를 신약으로 출시하기 위해 궤양성 대장염(UC)와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글로벌 3상을 진행하고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인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미국 판매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유플라이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애브비와 특허 관련 합의를 최종 종료했다. 시판 허가 시 2023년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베그젤마는 지난 9월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황진중 기자(ji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