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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코로나약 '실전 매뉴얼' 등장…"처방 확대 기대"
기사입력 : 23.01.30 05: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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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균요법학회, 의료현장에서 쉽게 적용가능한 지침 배포

병용주의 약물 많아 내용 방대한 기존 지침 한계 극복

"경증 환자 중증화율 감소 이득 뚜렷…고위험군 적극 처방해야"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실전 매뉴얼'을 제작했다. 병용주의 약물이 많아 일선 현장에서 처방이 어려운 애로사항을 직접 해소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균요법학회는 최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실전 처방 매뉴얼을 배포했다. 환자 복용 약물에 따라 팍스로비드 처방을 주의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할 부분을 알기 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팍스로비드는 2021년 12월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지난해부터 처방된 국내 첫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처방 대상은 중증으로 갈 위험이 큰 경증-중등증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 당뇨·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을 말한다.

팍스로비드 공급을 시작하며 방역당국은 치료제 처방 지침을 공표했다. 하지만 기존 지침은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현장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

 ▲추은주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학회가 최근 발표한 팍스로비드 사용 지침서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는 실전 매뉴얼이다. 100가지에 달하는 주의 약물들의 고려사항을 핵심만 모아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의약품 적정사용(DUR)에 뜨지 않는 주의사항들도 보기 쉽게 정리했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성분이 포함된 일반의약품 제품 목록도 포함했다.

의료진이 실전 매뉴얼을 직접 제작하게 된 배경은 효과가 높지만 처방에 제약이 많은 신약의 사용도를 높이려면 파악이 용이한 요약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균요법학회 보험이사로서 이번 지침 마련에 공헌한 추은주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기존 지침이 지나치게 상세해 환자 복용 약물에 따른 주의사항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지침이 중증화율을 낮춰주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실질적인 처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먹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추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미 정부가 낸 팍스로비드 처방 지침이 존재한다. 학회가 별도로 지침을 마련한 배경은?

=학회가 낸 지침은 처방을 내는 현장에서 의료진이 병용금기 약물, 용량 조절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실전 매뉴얼'이라고 보면 된다. 정부에서 팍스로비드 처방 지침을 배포했는데 100페이지가 넘는다. 너무 상세해서 오히려 임상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안 그래도 생소한 약인데 쓰기도 까다로우니 처방으로 잘 이어지지 않았다.

 ▲팍스로비드 '실전 매뉴얼'은 환자가 복용 중인 약제에 따른 처방 권고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자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향균요법학회가 낸 지침은 팍스로비드와 상호작용하는 약물을 ▲병용금지 7종 ▲병용금지이지만 복용 약제 임시 중단 후 또는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해 투약 가능한 21종 ▲병용금지 '세인트존스워트' 성분 일반약 목록 ▲주의가 필요한 병용약제 등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약 성분과 처방 권고사항의 핵심을 표로 정리해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의가 필요한 병용약제는 투약 가능 정도에 따라 색깔을 구분했다.

-병용금기 약물은 의약품 적정사용(DUR)에 바로 뜨니까 쉽지 않을까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특히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은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에도 흔히 포함되는 성분이어서 사전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DUR에도 병용금기 의약품 성분이 나오지만 구체적인 처방 가이드라인이 세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세인트존스워트를 포함한 간질 성분은 병용 처방이 권고되지 않지만 그 외 환자들이 흔히 복용하는 고지혈증·심부전·통풍 등에 쓰이는 성분들은 잠시 복용을 중단하거나 대체약으로 처방해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수 있는데 DUR에 그런 내용까지 반영돼 있진 않다. 또 어떤 약물은 용량을 줄이는 등 주의가 필요한 약이 대략 100개에 달한다. 이 내용을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은 처방약이 아닌 일반약, 건기식이어도 병용금기다. 환자게에 직접 복용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약 목록을 따로 품목명과 업체명까지 적어서 마련했다. 자가점검리스트에서도 환자들이 일반약 혹은 건기식 복용 여부를 체크하도록 하고 있다. 다행히 이 성분 약을 복용하는 대상이 주로 여성인데 60대 이상에서 복용 비율이 높진 않은 편이다.

 ▲팍스로비드 환자용 자가점검표를 통해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복용 여부를 확인한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이 30%대에서 수주째 머물러 있다. 그 이유를 뭐라고 보나

=웨비나에서 의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증상도 거의 없고 경증인데 꼭 코로나19 치료제를 써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한 번도 안 써본 약이고 상호작용 약물도 많은데다 진료도 비대면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쓰기 꺼려질 수 있다. 혹시 모를 부작용이 생기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초기 처방률이 10% 안팎에 불과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경증 환자들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이다. 환자들이 처음에는 증상이 미미할 수 있지만 골든타임에 적합한 약을 먹지 않으면 중증으로 갈 수 있고,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그 확률이 더 높다.

실제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었을 땐 입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중환자실로 가는 사례들이 꽤 있었는데 백신과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서 중환자실로 가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팍스로비드 처방 시 중증화율을 50% 정도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실제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의료진의 사용경험이 축적되면 처방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다수 국민이 백신을 여러 번 맞았고 과거 감염된 경험도 있어서 재감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도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나 고위험군이라면 재감염 시 먹는 치료제 처방이 필요한가.

=정부에서 낸 재감염률 데이터를 보면, 재감염 시 연령표준화 사망위험도가 1회 감염시 위험도에 비해 1.58배 높았다. 독감도 매년 백신을 맞고 걸리면 타미플루를 쓰는 것처럼, 코로나19도 정기적인 백신 접종과 치료가 필요하다.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보다 합병증과 중증화율이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한 폐렴은 치료가 끝나도 폐 섬유화로 호흡이 힘들어지는 합병증을 심하게 앓는다. 누군가는 코로나19를 '전염성이 강한 감기'라고 표현하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감기로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

처방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는 환자의 경험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아직 치료제를 경험한 환자들이 많지 않아 긍정적인 피드백이 적다. 하지만 치료제의 효과가 증명되고 있고, 특히 재택치료를 할 경우 먹는 치료제가 굉장히 도움된다. 확실한 이득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먹는 치료제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복용했으면 한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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