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영향력 확대…허셉틴 시밀러는 4년 새 28%p↑
맙테라·아바스틴·휴미라 시밀러도 급상승…신제품 가세 효과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에타너셉트 시장 점유율을 2018년 12%에서 지난해 44%로 끌어올렸다. 허셉틴 시밀러 역시 같은 기간 9%에서 37%로 확대됐다. 맙테라·아바스틴·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들도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이는 중이다.
◆엔브렐 시밀러 유셉트·에톨로체, 작년 매출 81억원…시장 점유율 44%
1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에타너셉트 성분 치료제 시장 규모는 182억원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화이자 엔브렐이 101억원, 엔브렐 바이오시밀러가 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점유율로는 오리지널이 56%, 바이오시밀러 44%다.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최근 4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8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12%에 그쳤으나, 4년 만에 32%p 상승하며 오리지널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현재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는 LG화학 유셉트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톨로체가 각각 발매된 상황이다. 작년 매출은 유셉트 41억원, 에톨로체 40억원이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는 유럽·미국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큰 힘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점유율을 예로 들면,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네팔리가 2019년 이후로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을 뛰어넘은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최근엔 국내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점차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제품이 발매됐고, 처방현장에서도 시밀러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허셉틴 시밀러 점유율 9%→37% 쑥…아바스틴 시밀러 1년 만에 21% 달성
다른 바이오시밀러들도 최근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경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이 2018년 9%에서 지난해 37%로 4년 만에 28%p 높아졌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는 셀트리온 허쥬마, 삼성바이오에피스 삼페넷이 발매됐다. 지난해 매출은 허쥬마 290억원, 삼페넷 56억원이다. 허쥬마의 매출은 2018년 77억원에서 지난해까지 4년 새 3.7배 증가했다. 삼페넷은 2019년 22억원에서 3년 새 2.5배 늘었다.
반면 오리지널인 허셉틴은 2018년 8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600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오리지널의 시장 점유율은 91%에서 63%로 감소했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도 점유율 확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1년 4분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를 발매했다. 발매 첫 해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온베브지는 지난해 205억원으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매출이 급등하면서 온베브지의 베바시주맙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21%로 확대됐다. 여기에 셀트리온 베그젤마, 알보젠코리아 아람시스, 한국화이자제약 자이라베브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해당 제품들이 본격 가세하면 아바스틴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맙테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리툭시맙 시장에서 점유율이 2018년 8%에서 지난해 25%로 확대됐다. 현재 셀트리온 트룩시마가 단독 발매된 상태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1년 3분기 아달로체를, 셀트리온은 작년 3분기 유플라이마를 각각 발매한 바 있다. 작년 매출은 아달로체 76억원, 유플라이마 5억원이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지난해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램시마가 작년 293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 레마로체가 49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는 555억원이다.
김진구 기자(kjg@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