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티가 4.7%↓...키트루다 전략 이후 확산 조짐
얀센, 얼리다 RSA 경평 등 급여 허들 완전 극복에 성공
▲전립선암치료 신약 얀센 <얼리다정>.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전립선암치료 신약 '얼리다정' 등재에 성공한 한국얀센이 기존 전립선암치료제 '자이티가정(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은 자진해 상한금액을 인하한다.
업계에서는 작년 MSD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급여 확대하면서 자사 약물의 상한금액을 인하한 일명 '트레이드 오프' 사례가 또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얀센 얼리다정(아팔루타마이드)은 위험분담계약(RSA) 환급형으로 표시가격 2만45원에 내달 등재된다.
표시가격만 놓고 보면, 경쟁약물인 엑스탄디연질캡슐(엔잘루타마이드)의 2만882원보다 약간 저렴하다. 하지만 엑스탄디는 본인부담금이 30%인 선별급여인 반면 얼리다는 본인부담금이 5%인 필수 급여라는 점에서 얼리다가 환자들에게는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얼리다가 엑스탄디와 달리 경제성평가(경평)를 받으면서 급여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도 했다. 실제로 얼리다와 엑스탄디는 지난해 2월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경평을 생략하고 선별급여를 수용한 엑스탄디는 그해 8월에 급여가 적용됐지만, 얼리다는 해를 넘겨야 했다.
이에 따라 얼리다의 급여 성공은 얀센 측이 전략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략 중 하나로 트레이트 오프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리다의 급여등재 조건으로 기존 전립선암치료제인 자이티가정의 상한금액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보험당국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자이티가는 다음 달부터 종전 1만7606원에서 1만6780원으로 4.7% 인하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급여를 매개로 한 기존 치료제 약가인하 방식의 트레이드오프 협상이 작년 키트루다에 이어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얼리다의 급여도 공개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같은 시기 자이티가 약가인하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 협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탁순 기자(hooggasi2@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