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세대교체' 한올바이오파마 '영업력 보강' 유유제약 '투자 강화'
대한뉴팜 '2세 경영' 진양제약 '창업주 복귀' 화일약품 '홀로서기' 등 목적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사 10곳이 대표이사 체제를 변경했다. 세대교체, 영업력 및 투자 강화, 2세 경영, 홀로서기 등 목적은 다양하다. 기업별 상황은 다르지만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우종수에서 박재현으로 ▲JW신약은 백승호, 김용관(각자대표)에서 김용관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박승국·정승원에서 정승원·박수진(공동대표)으로 ▲삼성제약은 김상재, 김기호에서 김상재, 정성택으로 대표가 변경됐다.
▲SK바이오팜은 조정우에서 이동훈으로 ▲화일약품은 조중명, 조경숙(각자대표)에서 조경숙으로 ▲진양제약은 최재준에서 최재준, 최윤환(각자대표)로 전환됐다.
▲유유제약은 유원상에서 유원상, 박노용(각자대표)으로 ▲알피바이오는 윤재훈에서 윤재훈, 이현정(각자대표) ▲대한뉴팜은 이완진에서 이원석으로 변경됐다.
세대교체, 영업력 및 투자 강화 홀로서기
제약업계의 대표이사 변경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다.
한미약품은 세대교체 일환이다. 회사는 박재현 부사장(55), 서귀현 부사장(61), 박명희 전무(54)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생산, R&D, 마케팅 총괄 역할에 3명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했다. 우종수 대표를 대신할 박재현 부사장의 대표 선임도 같은 맥락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기존의 한미를 이끌어온 우종수 대표도 이번에 사임하면서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경영진 세대 교체가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내수 영업 강화를 위해서다. 공동대표에 새로 이름을 올린 박수진 대표(51)는 대웅제약 ETC영업본부장 출신이다.
회사는 20년 넘게 대웅제약에 근무한 영업통 박수진 씨 영입으로 R&D 캐시카우가 될 국내 내수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기존 주력 제품 장염치료제 '노르믹스',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 등에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프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앱시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바이오탑 포르테/듀얼'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영업에 나서고 있다.
유유제약은 투자 강화에 나선다. 박노용 신임 대표(53)는 2014년부터 CFO를 맡아 잇단 자금조달을 유치해 유유제약 R&D와 시설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2021년에는 5년 무이자 전환사채(CB)로 300억원을 조달했다.
대한뉴팜은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연초 이원석 단독대표(46) 체제로 전환했다. 이원석 대표는 창업주 이완진 회장(71) 장남이다.
진양제약은 반대로 창업주가 복귀했다. 2세 최재준 단독대표(53)에서 창업주 최윤환 회장(86)이 복귀했다. 앞으로 각자대표로 의사 결정 역할 분담을 맡게 된다.
화일약품은 조경숙 체제(63)가 확고해졌다. 조중명 대표(75)가 물러나면서 크리스탈지노믹스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조중명 대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화일약품 대표를 겸임했는데 이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만 집중하게 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21년 화일약품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후 화일약품 경영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현재 쥐고 있는 화일약품 지분 13.93%도 엑시트 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별 사정에 맞게 대표이사 체제가 변경되고 있다. 어떤 인물이 대표로 선임됐는지 살펴보면 향후 회사의 방향성을 짚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준 기자(wiviwivi@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