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온라인몰 약국 최소 주문액 20~30만원대로 상향
지역 약국들 ‘최저 주문액’ 업체 리스트 만들어 공유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약품 도매 업체, 약국 전용 온라인몰들의 최소 주문 금액 상향 영업에 대해 약국가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12일 제주도 약국가에 따르면 지역 약사들이 모인 커뮤니티, SNS에서 온라인몰, 의약품 도매 업체들의 최소 주문금액, 주문 가능 시간 등이 기재된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의약품을 주문, 배송하는 일부 업체들이 약 품절 심화로 약국들의 주문이 쉽지 않은 상황을 이용해 최소 주문금액을 20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상향하고 있는데 따른 약국가의 조치다.
주문액 상향으로 당장 필요한 약을 주문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약까지 채워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약국가에서는 약 품절을 악용한 업체들의 비도덕적 영업 방식이라는 원성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도 한 도매업체가 최소 주문액을 30만원으로 상향하려다 약국가의 반발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약국가에서 최소 주문금액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 조치를 취한 업체들의 리스트를 공유하며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지역 도매에서 서울, 수도권에 비해 최소 주문액을 큰 폭으로 상향해 책정해 놓기도 한 상황. 제주도는 유일하게 한 도매 업체가 최소 주문액을 30만원으로 책정해 놓기도 했다.
제주도의 한 약사는 “코로나가 한창이고 약 품절이 심각할 때 주문액을 상향한 것인데 현재 엔데믹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향 조치한 금액을 다시 조정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도의 경우 배송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타 지역에 비해 주문액이 더 높게 인상돼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이 와중에도 주문액을 그대로 유지하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의 리스트를 약사들끼리 서로 공유하며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주문액을 맞추려고 불필요한 약을 주문할 수도 있는 만큼 주문액 부담이 적은 업체를 참고해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HMP몰 입점 업체들로 최소주문금액 현황을 살펴보면, 의약품 유통업체 48곳 중 20만원이 28곳으로 가장 많다. 19곳은 10만원, 30만원은 1곳이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