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인근 직격탄…다이아벡스500mg·글루코파지XR 연쇄 품절
엘도스캡슐·패취류 등 이비인후과·소청과 제제도 수급 곤란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잠잠했던 품절약 사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18품목에 달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품절로 정부가 약가를 인상한 지 불과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의약품 품절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 초 한창 품절 문제가 심화됐던 멀미약과 변비약에 이어 이번에는 항히스타민제제를 포함한 이비인후과 제제와 당뇨병약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품절약 이외에 동일성분 제제들에 대해서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결국 약사단체까지 나서 품절약 관련 설문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지역약국가에 따르면 당뇨병약인 메트포르민염산염 제제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대웅제약은 약국과 병원, 도매상 등에 제조사 포장설비 이슈로 생산지연에 따른 다이아벡스XR서방정 1000mg 60T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예상 공급 일정을 이번 주 중에 재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아벡스XR서방정1000mg 품절로 인해 500mg을 비롯해 동일성분 제제들까지 연쇄 품절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품절이 이어지면서 품절 예고가 없던 다이아벡스XR서방정 500mg을 비롯해 글루코파지XR서방정, 글루코프리서방정, 다이아폴민XR서방정, 유한 메트포르민서방정 등까지도 품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얘기다.
A약사는 "다이아벡스XR은 워낙 처방이 잦다 보니 넉넉하게 주문을 해뒀음에도 불구하고 품절이 이어지면서 고민스럽다. 예고에 없던 500mg 제제와 동일성분 제제들까지 연쇄 품절이 나타나다 보니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B약사도 "동일성분 가운데 일부 남아있던 물량을 주문했다. 더샵에는 다음 입고 일정이 7월 중순으로 안내 돼 있었다"며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의 경우 본인이 복용하던 약을 복용하려는 환자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지속된 슈도에페드린 제제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B약사는 "슈도에페드린 제제 품절이 장기화되고 있다. 슈다펜, 코슈, 슈다페드 등 품절이 이어지다 보니 교품에도 슈도에페드린 제제는 잘 올라오지 않는다"며 "결국 슈도에페드린 1통을 구하기 위해 다른 약들까지 결제해야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품절약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시 시작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독감과 감기 환자가 늘어 나면서 에르도스테인 제제 품절이 가시화 되고 있다.
에르도스테인 제제의 품절도 심화되고 있다. 현재 엘도스캡슐을 비롯해 엘도스틴, 엘도스탐, 엘도스타, 엘도스인, 엘도인 등이 모두 품절로 확인됐다. C약사는 "감기와 독감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비인후과 제제, 특히 에르도스테인 제제 품절이 심각하고 노테몬, 호쿠나, 투브롤, 호쿠테롤 등 소아 패취류도 모두 수급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모튼, 조인스과 같은 고질적 수급 불안정 약에 대해서도 처방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모튼과 같이 대체약이 없는 경우는 더더욱 DUR로 해당 사실을 공지하거나, 대부분 약국에 재고가 없을 경우 아예 처방을 못하도록 시스템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D약사는 "약이 품절인 데도 불구하고 처방이 나오다 보니 환자는 약을 구하느라 이 약국, 저 약국을 전전해야 하는 문제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면서 "품절에 대한 정의를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