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치료 등 일반의료체계 편입…지원체계 조정
약국들 "코로나19 환자 다시 느는데…자체 방역 더 신경써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내달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그간 약국에서 적용받던 대면투약관리료와 투약안전관리료 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어제(26일)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 이후 코로나 한시 수가의 단계적 종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복지부는 "지난 6월 1일, 1단계 조치에 따른 위기단계 하향(심각→경계)과 확진자 격리 조치 전환(7일 의무→5일 권고)이 이뤄졌으며, 방역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국민 부담 경감과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의료기관 등에 한시적으로 가산되는 수가체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2단계 조치로 감염병 등급 조정(2급→4급)시에는 코로나 진단과 치료가 모든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일반의료체계로 편입됨에 따라 감염병 재난 대응을 위해 시행 중인 전면 지원 체계는 예정대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6월 1일 0시부터 재택치료 전화상담관리료와 한시적 비대면 진료 수가, 감염병 전담요양·정신병원 감염예방관리료, 생활치료센터 관련 수가, 개방형 외래진료센터 수가, 개방형 호흡기전담클리닉 수가, 선별진료소 응급의료수가 등이 종료됐지만 원스톱진료기관 통합진료료, 대면진료관리료, 대면투약관리료, 투약안전관리료, 의료기동전담반 방문료 등은 '감염병 등급 조정 전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조정됨에 따라 약국에 적용되던 대면투약관리료와 안전투약관리료 등도 내달 종료될 전망이다.
때문에 감염병 등급이 조정되는 8월부터는 투약안전관리료와 일반환자 대면투약관리료 3120원, 소아·임산부 6240원의 대면투약관리료 적용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가까운 동네 의료기관 등에서 대면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산 수가를 지급해 왔으나 신속항원검사와 치료제를 활용하는 등 의료체계 안착에 따라 종료한다"며 "코로나 환자와 확진자와 접촉한 무증상자에게 폭넓게 적용되던 검사의 건강보험 지원을 일부 축소하고, 적시 치료가 필요한 60세 이상 건강 취약계층 위주로 PCR은 지원을 유지하되 한시적으로 무료로 적용하던 RAT는 지원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건강보험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확대하면서 코로나 대응에 큰 기여를 했으며, 향후 로드맵에 따라 재정투입은 효율화하면서도 국민들께 필요한 진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감염병 등급이 하향될 경우 자체 방역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독감처럼 관리한다고 예고했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이나 손 소독제 사용, 환기 등을 약국이 자체적으로 챙길 수밖에 없다는 것.
A약사는 "코로나19 확진이나 코로나19+독감 동시 확진 환자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가검사 키트와 마스크 등 관련 용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면투약관리료와 투약안전관리료 적용이 종료된다는 게 맞나 싶기는 하지만 이제는 약국이 자체적으로 방역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약사도 약국 내 손소독제를 입구와 투약대 등에 다시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B약사는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고, 약국 내 음용수 섭취 등이 가능해 진 가운데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된다고 했을 때 약사들의 고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U는 이달 18~24일 기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매출이 직전 주(11~17일) 대비 34.8% 늘었다고 밝혔다. 5월과 6월에는 전월 대비 각각 6.0%, 12.9% 감소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자가검사키트 매출도 반등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GS25도 18~24일 자가검사키트와 마스크 매출이 직전 주 대비 각각 39.3%, 14.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