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나만의닥터 등 이달 말 기점 사업 중단 소문
업체 “중단 아닌 축소…계도기간 만료되면 사업 힘들어”
플랫폼들 사업 중단·축소 줄이어…"부실한 사업 한계 도출"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비대면 진료 민간 플랫폼 업계 상위권 회사가 사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술렁인 가운데 업체는 사업 중단이 아닌 축소라며 진화에 나섰다. 보건의약계에서는 부실한 비대면진료 플랫폼 사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보건의약·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간 플랫폼 상위권 업체인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사업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시범사업 이후 비대면 진료 자체가 이전보다 축소된 데다가, 계도기간 만료로 규제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같은 소식은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보건의약계에도 관심을 모았다. 최상위권 플랫폼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현행 비대면 진료 매커니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는 비대면 진료 관련 사업 축소를 예정하고 있으며 중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닥터나우 고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가 확대돼 보도된 부분이 있다”며 “현 시범사업이 비대면 진료 자체를 너무 축소한 상황에서 진행되다 보니 플랫폼 업체들은 사업을 진행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더불어 복지부가 계도기간 이후 플랫폼에 대한 엄단을 예고하고 있는 점 역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관련 사업은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확대 해석된 것 같다”면서 “앱은 당연히 유지하고 비대면 진료 관련 사업 범위를 현재보다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실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된 후 민간 플랫폼 업체들은 잇따라 관련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이다.
앞서 썰즈(운영사 트러스트랩스)와 파닥(운영사 임팩트스테이션), 체킷(운영사 쓰리제이), 바로필(운영사 메드고), MO(운영사 TS트릴리온), 메듭(운영사 메디르)이 시범사업 과정에서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틈타 불완전한 형태로 생겨난 민간 플랫폼 업체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영미 대한약사회 정책홍보수석은 “보건의료를 산업적 관점에서 수요자 편익만 바라본 민간 플랫폼 업체들의 한계와 문제가 도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회 보건의약계를 설득하기에는 지금의 민간 플랫폼들의 모델은 현저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현행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편의를 넘어 보건의료 특수성을 기반으로 안전성, 공공성 등이 전제된 비대면진료안이 도출돼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시범사업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