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당 '45.8명'에서 '48.6명'으로 증가세
어린이·청소년 이외 19~49세 비율도 높아져
타미플루 포함 ENT, 소아과 제제 수급 '빨간불'…정부 합동대책반 출범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푸를 시작으로 코대원, 코데날, 코데닝까지 '코'자 들어가는 약들에 대한 품절로 약국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겨울철 감기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교품 등으로 간신히 버텨오던 수급 불안정 문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감의 유행과 심한 일교차, 미세먼지 등으로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제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약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이비인후과제제를 중심으로 품절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바로팜 의약품 검색순위 역시 감기약 부족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시네츄라시럽이 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코푸시럽, 타미플루, 타이레놀, 코대원, 코푸, 슈다페드, 코대원에스, 콜대원, 코대원포르테, 코푸정, 프리비투스 등이 20위권 내에 들며 순위에 들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을 보이던 독감 인플루엔자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48.6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19~49세 비율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인 의사환자분율은 48.6명으로 전 주 45.8명 대비 2.8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24배, 재작년 동기 대비 13.9배 많은 수치다.
유행이 집중됐던 7~18세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그 외 연령층에서도 독감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9~49세 의사환자분율은 53.2명에서 61.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42.2%로 가장 높았고 리노바이러스 12.2%, 아데노바이러스 11.2% 등의 순을 차지했다.
약국가는 유례 없는 독감 유행으로 몸살 아닌 몸살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지역 A약사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이비인후과 제제 품절이 더 심화되는 추세"라며 "맥시부펜, 타이레놀현탁액은 물론 코푸시럽, 시네츄라시럽류까지 모두 품절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보다 품절이 장기화된 기침패취류는 유효기간 임박 재고까지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패취류 자체가 수급이 안 되다 보니 약국 간에도 재고가 임박한 약이 교품되고, 환자에까지 투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지역 B약사는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면서 코로나19 때처럼 대기 환자가 늘고 있다"며 "감기약은 물론 탄툼, 헥사메딘까지 재고가 순식간에 빠지다 보니 약국 수요가 늘고, 품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B약사는 "특히 이번 감기와 독감의 특징이 한 달 가량, 혹은 그 이상 기침이나 가래 등이 이어진다는 것으로 진해거담제 수요가 평상시 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독감 환자 증가로 75mg가 품절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부터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역시 재고 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C약사는 "아이를 시작으로 부모까지 감염되는 가족 간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타미플루가 없어 셀타플루나 한미플루 등으로 처방을 변경하거나, 의원에서도 수액제인 페라미플루 품절로 경구용 제제 처방을 내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약학정보원 역시 DUR 정보알림을 통해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라 타미플루캡슐 75mg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정부는 지난 11월 국가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제약사는 12월 22일부터 18만명분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정부도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대응을 위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출범했다.
질병청은 "올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을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운영한다"며 "합동대책반은 최근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 등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환자진료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과, 한국병원약사회 등이 함께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책반은 유행 확산에 대비한 항생제 내성현황 지속 분석, 중증 내성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항생제) 사용기준을 검토하고 항생제를 포함한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소아 병상 수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는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발생 상황 공유와 함께 소아진료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지속 듣고 병상과 치료제 수급상황을 점검해 호흡기 감염 유행 대비 환자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