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반복에 재고량 늘리며 반품 부담은 더 커져
바로팜, 재고약 '제조번호·유통기한' 관리 기능 개발
"약가인하 예정·미주문·유통기한 임박 제품도 한눈에"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의 재고약 반품은 일상적인 업무지만, 대규모 약가인하나 품절 등의 이슈로 약사들이 감당해야 할 반품 부담은 더욱 커졌다.
특히 작년부터 일부 제약사나 유통사에서는 제조번호가 다르다는 이유로 반품을 거절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재고 관리 업무는 더 가중됐다.
주문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로팜이 이번엔 반품통합관리를 들고 나왔다. 약가인하를 앞두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약을 한눈에 확인하고 반품 접수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반품통합관리 서비스를 설명하는 신경도 이사(왼)와 김슬기 대표.
바로팜 김슬기 대표와 신경도 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늘(20일)부터 시작하는 반품통합관리 서비스를 설명했다.
김슬기 대표는 “과거엔 사입 기록만 남아있으면 반품을 전부 받아줬었는데 작년부터 제조번호가 다르면 반품을 거절하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약국이 개별적으로 심평원에서 제조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데 매번 들어가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약가인하라도 되면 박스에 전부 넣고, 하나씩 확인하면서 어디에 반품해야할지 제조번호를 확인하면서 처리해야 한다”면서 “약국은 사입한 약통에 미리 유통업체를 적어두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반품이 들어가도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심평원 정보를 연동해 신청약국에 한해 모든 재고약에 대한 제조번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주문한 업체와 제조번호, 유통기한, 수량을 전부 확인할 수 있다. 동일한 약도 여러 회사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부 제조번호에 따라 분류된다”면서 “품절 이슈로 재고 관리가 더 어려워졌다. 과거와 달리 약국이 주문하는 수량은 많아졌는데 처방이 끊기면 반품을 해야 되는 상황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통합관리 서비스로 반품에 걸리는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평원과 연동해 제조번호와 유통기한, 수량 등을 한눈에 보며 반품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약사가 원하는 기준에 맞춰 반품 제품을 분류할 수도 있다. 약가인하 예상과 6개월 미주문, 유통기한 임박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가령 3개월 또는 6개월 유통기한 임박 제품으로 세부 분류를 하면 해당되는 약의 제조번호와 수량 등이 검색된다.
김 대표는 “유통기한 임박과 미주문 제품은 1개월부터 9개월까지 기준을 골라 분류할 수 있다. 약가인하 예정 제품도 클릭 한 번으로 정리된다”면서 스마트한 반품 관리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반품이 진행되면 반품접수와 수거, 반품완료 등 진행 단계에 따른 표기를 달리할 수 있어 반품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반품을 진행하면 포스트잇에 적어 놓고 진행 여부를 관리해왔다. 이런 번거로움도 해소하고자 제품별로 진행과정을 쉽게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바로팜은 지난 10일부터 열흘 동안 사전신청을 진행했고 약국 1200곳이 접수했다. 서비스 시작 후로도 희망 약국은 상시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회수의약품에 대해서도 반품 분류를 해달라는 등 추가 요구사항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약사들의 의견을 모아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할 계획”이라며 “또 보험급여 청구 후 반송되는 경우가 있는데 미청구 금액을 한 번에 확인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