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금요일 외래 휴진..."개별 결정이라고 하나 사실상 4일제 시행"
주 52시간 준법투쟁…15~20%에 추가 감소 예상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오늘(1일)부터 의과대학 교수들의 근로시간 단축이 본격화 되면서 문전약국가의 긴장 역시 고조되고 있다.
이 조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교수들의 주 52시간 근무시간을 지켜달라고 전국 전공의 수련 병원장에 공문을 발송한 데 따른 조치다.
전의교협은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 증가, 체력 소진으로 인해 환자 안전 문제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장에 남아있는 교수들이 응급환자와 중환자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법정 근로시간·연장 근로시간인 주52시간 근무를 지켜달라"고 지난달 26일 요청했다.
충북대는 오는 5일부터 일부 교수들이 금요일 외래를 휴진한다고 결정했다.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회 비대위는 주52시간 진료보다는 주 1일(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면서 의료진의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이번 휴진은 교수들의 체력 소진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 결정하게 된 부득이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한정된 인력을 운용할 수밖에 없어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는 현 상황에는 암·중증·응급환자 진료와 수술에 집중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휴진은 희망하는 교수에 한해 개별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약국가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금요일 외래 진료가 멈출 경우 사실상 4일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인근 약사는 "아직까지 외래 휴진과 관련해 공지된 바는 없다"며 "하지만 외래 진료감소는 처방 감소와도 직접 연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외래 이전도 예고했다. 4월 1일부터 외과, 혈액종양내과, 통합주사실을 암병원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으며, 8일부터는 건강증진센터도 암병원으로 이전하겠다고 안내했다. 또 최근 정문 진입로 등을 변경하며 처방 동선 흐름 역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BIG5 인근 약사는 "25일부터 교수진들이 사직서를 냈지만 아직까지 처방 감소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15~20% 감소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외래 진료 축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약국들 역시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국 역시 인력 조정 등을 고민은 하고 있지만 한달 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반면 약제부 등은 무급휴가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5월까지 복지부가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최소 한 달 이상은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연 기자회견에서 1일부터 24시간 연속 근무 후 주간 업무 휴무를 원칙으로 하는 데 비대위 소속 의대 교수들이 동의했으며, 이에 따라 각 수련병원 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설문조사 결과 교수들의 근무시간이 주 60시간에서 98시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를 전부 진료하고 줄이지 않았지만, 각 대학 수련병원 교수들의 번아웃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물리적, 체력적으로 한계에 이르는 것 같다"고 근무시간 재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각 진료과 사정에 따라 비필수의료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신경을 더 쓰려 한다. 상급병원에서 다른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경증 환자를 줄이도록 할 것"이라며 "고통을 겪고 있을 국민의 불편이 커지게 됨에 송구스럽지만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임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