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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신약 투자 그림자...글로벌제약 구조조정 칼바람
기사입력 : 24.05.14 1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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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BMS, 영업익 급감하자 인원감축 예고

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 등도 구조조정 돌입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이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본격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다케다와 BMS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자 인원 감축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부진을 이유로 영업부서를 모두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사노피는 면역치료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의 항암제 연구부서를 정리했다.

다케다·BMS, 글로벌 본사 차원 구조조정 단행 예고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케다는 최근 지난해 실적과 함께 구조조정 계획을 공표했다. 다케다의 지난해 영업이익(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은 2141억엔을 올리며 2022년 4905억엔보다 5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4.6% 줄어든 1441억엔을 기록했다.

다케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임상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폐암치료제 엑스키비티와 크론병 수반 복합 치루 치료제 알로피셀의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공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엑스키비티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무진행생존(PFS) 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케다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엑스키비티의 허가 철회를 결정했다.

알로피셀 역시 임상3상 연구에서 주요평가항목인 24주 후 복합관해율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다케다는 해당 임상에 투자된 연구개발비용 등을 손실 처리했다. 이에 다케다는 2024년 회계연도부터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영업이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BMS 역시 1분기 실적 공표와 함께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19억11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BMS는 지난 6개월 간 카루나 테라퓨틱스(140억달러), 레이즈바이오(41억달러), 미라티 테라퓨틱스(48억달러), 시스트이뮨(84억달러), 오름테라퓨틱스(1억8000만달러) 등에 투자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한 바 있다. BMS는 신약개발 투자로 인해 부채가 550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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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BMS는 항혈전제 엘리퀴스,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 등이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의 등장으로 매출 감소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BMS는 구조조정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체 인력의 6% 수준인 약 2200여 명을 해고해 내년 말까지 15억 달러(약 2조600억원)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 사업 전략 전환으로 구조조정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실테조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암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시장에 참전하며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 기준 실테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0.2%에 그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애브비의 시장 방어도 만만치 않다.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 출시에도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 9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실테조는 상호교환성 인정을 통해 교차 투여가 허용되지만 고농도 제형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베링거인겔하임이 실테조의 시장점유율을 큰 폭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휴미라 고농도 제품은 저농도 대비 투약 횟수가 적어 편의성이 높다.

이에 베링거인겔하임은 대면 방식이 아닌 온라인 판매 모델로 전환을 선택하고 실테조 영업팀 직원들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노피는 파이프라인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사노피는 IGM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면역·염증 표적에 대한 IgM 작용제 항체 파트너십을 축소하고 항암제 개발을 포기했다. 2022년 사노피는 IGM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3개의 면역·염증 표적에 대한 IgM 효능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업 전략을 선회했다.

사노피는 초기 연구를 진행 중인 항암제 연구부서와 벨기에 본사 직원 100여 명을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앞서 사노피는 매출 증가 정체를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노피는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 외에 뚜렷한 신약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노피는 개발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는 항암제 대신 강점을 보이고 있는 면역학과 백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손형민 기자(shm@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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