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반약 생산실적 3.8조원...2년새 25% 증가
전문약 생산액 2년새 18%↑...완제약 중 일반약 점유율 2년새 13.7→14.3%
팬데믹과 엔데믹 이후 감기약 등 수요 증가로 일반약 호황기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반의약품 생산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 2년간 생산 규모가 20% 이상 증가하며 전문의약품 성장세를 앞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면서 감기 환자 등의 증가로 일반약 시장이 호황기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완제의약품 생산액에서 일반약 비중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2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약 생산실적은 3조8482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일반약 생산액은 2020년 3조1779억원에서 2021년 3조69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2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2년 일반약 생산실적은 3조5848억원으로 전년보다 16.8% 늘었다. 지난해 일반약 생산규모는 2021년과 비교하면 2년 새 25.4% 확대됐다.
최근 일반약 생산실적 확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으면 하루에 수십만명 쏟아지면서 코로나19 증상 완화 용도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나 감기약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독감이나 감기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반약 시장 호황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9월 2년 6개월 만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고 지난해에는 1년 내내 유행 기간이 지속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독감 유행 기간이 길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전문의약품 생산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일반약 성장세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전문약 생산실적은 23조139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었다. 전문약 생산액은 2011년 11조6107억원에서 이듬해 11조4526억원으로 1.4% 감소한 이후 2013년부터 11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문약 생산액은 2012년과 비교하면 11년새 100.9% 확대됐다.
지난 2년간 일반약 생산액 성장세가 더 높았다. 지난해 전문약 생산실적은 2021년과 비교하면 18.8% 늘었다.
완제의약품 생산액에서 일반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에서 일반약의 점유율은 14.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3.7%에서 2년 만에 0.6%포인트 올랐다.
완제의약품 생산액 중 일반약의 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20.1%에서 2021년에는 13.7%로 떨어졌다. 의약분업 이후 환자들의 병의원 방문이 증가하고, 일반약의 보험급여 제한 등 정책적 여파로 처방의약품 시장이 확대됐고 상대적으로 일반약 시장은 위축됐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급성장세를 나타내며 일반약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면서 일반약 수요가 유례없이 증가하면서 완제의약품 점유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액 중 일반약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전문약 생산규모는 일반약보다 6배 가량 많았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