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4973억...2021년 이후 3년 만에 상승세
락토핏 고공행진으로 고성장...건기식 경쟁 과열로 주춤
신제품 추가로 매출 반등...경쟁심화로 2년 만에 적자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건강이 3년 만에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을 앞세워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과열로 2년 연속 매출이 하락했지만 모처럼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소비 패턴과 판매 채널 변화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4973억원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종근당건강은 종근당그룹에서 유산균, 오메가3,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종근당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51.0%를 보유하고 있다.
▲연도별 종근당건강 매출(왼쪽)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이: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종근당건강의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종근당건강은 지난 2021년 매출 5954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022년 매출은 523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줄었고 2023년에는 4581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종근당건강은 2016년 유산균 제품 락토핏을 내놓은 이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15년 매출이 637억원에 불과했는데 2021년까지 6년 만에 9배 이상 치솟았다.
이 기간 락토핏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 락토핏은 종근당건강이 자체 개발해 출시한 분말 스틱포 제형의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이다. 연령과 성별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유산균을 뜻하는 '락토'(LACTO)와 '꼭 맞다'는 뜻의 '핏'(FIT)을 결합한 브랜드를 앞세워 유산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락토핏은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유산균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 과열에 2022년부터 실적이 주춤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하면 2년 새 23.1%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소비 패턴이 건강기능식품에서 패션, 뷰티, 여행 등으로 변경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엔데믹 이후 건강기능식품의 소비력이 약화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제약사 뿐만 아니라 식품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종근당건강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출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아임비타 등 프리미엄 비타민 상품 출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종근당건강은 2023년 당케어, 인지력케어, 간케어 등 유산균 케어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당뇨환자를 위한 영양조제식품 ‘닥터케어 당코치 제로’,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마시는 락토핏 유산균 오리지널’, 체지방 감소 기능성 다이어트 유산균 ‘지엘핏 다이어트’,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다이어트코치’,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락토핏 마시는 유산균 사과’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다만 종근당건강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종근당건강은 작년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 2022년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 과열로 판매관리비 지출 증가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근당건강은 지난 2020년 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1년 32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022년에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채널이 급변하면서 수익성도 기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판매채널이 지급수수료가 큰 홈쇼핑 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종근당건강 건강기능식품은 2021년 홈쇼핑 판매 비중이 42.2%에 달했지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34.3%, 29.8%로 낮아졌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제약사들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저렴한 가격의 건강기능식품 입점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